미 민주당, 메탄 배출 규제 강화 촉구
미 민주당 의원 76명이 연대, 미 환경청(EPA)에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메탄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각) 전했다.
미 뉴멕시코주 상원의원 마틴 하인리히(Martin Heinrich)와 콜로라도주 하원의원 다이애나 드겟(Diana DeGette)이 주도하고 총 76명의 의원이 서명한 이 서한은 미 환경청에 "일상적인 가스 소각 또는 유정에서의 과도한 천연가스 연소에 대한 제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EA가 메탄 감소를 게을리한다고 비판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서한 공개
이 서한은 지난 21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석유와 가스기업들이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2030년 말까지 메탄 오염을 30% 줄이겠다는 국제적 합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한 직후 공개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의하면, 메탄의 온난화 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약 85배 더 강력하며 산업혁명 이후 지구 온도 상승에 30%나 기여했다고 한다. 특히, 에너지 부문은 농업 다음으로 메탄의 두 번째 큰 공급원이며, 2022년 인간이 만든 메탄 배출량의 40%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에너지 산업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대부분은 기존 기술로 중단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산업의 경우 메탄 배출량을 75% 줄이려면 2022년 수입의 3%인 1000억달러(약 129조원)를 투자하면 된다. 석유 및 가스 산업의 경우 메탄 배출 감축은 대부분 누출을 막으면 해결되고, 석탄 산업은 광산에서 메탄을 포집하여 사용할 수 있다.
메탄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COP26 회의에서 글로벌 메탄 서약에 각국이 서명했다. 서명국은 인위적 메탄 배출량의 55%와 화석 연료 산업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의 45%를 차지하는 국가들이다.
연구에 의하면, 유전 플레어링이 예상보다 5배 많이 메탄 배출
한편, 과학자들도 천연가스의 핵심 성분인 메탄은 기후 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메탄 배출을 억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9월 사이언스 저널(Science Journa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유전과 가스 유정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태우는 과정인 플레어링(oil field flaring)은 메탄을 연소시켜 배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플레어링은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않으며,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것보다 거의 5배 더 많이 메탄을 내뿜는다고 한다. 또한, 유전에서는 메탄을 완전히 태우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는 연소가 꺼지고 다시 점화되지 않아도 메탄이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고 한다.
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알래스카, 콜로라도, 뉴멕시코와 같은 주에서 이미 유전에서의 연소로 인한 오염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의원들은 미 환경청(EPA)에 긴급 상황 및 유지 보수 중에 유전 연소가 발생할 수 있는 시기를 명확히 하고 정의하기 위해 규칙을 업데이트하라고 조언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미 환경청(EPA)는 알래스카, 콜로라도, 뉴멕시코 주의 지도력을 기반으로 안전 비상 사태 및 유지 보수 이유를 제외하고 일상적인 소각을 금지해야 한다"며, "이러한 각 예외에 대한 추가 설명 및 정의도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월 COP27로 알려진 UN 기후 변화 회의에서 미 환경청(EPA)은 석유 및 가스 산업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규제하기 위한 업데이트된 규칙을 발표했다.
CNBC에 의하면, 이 제안은 미 연방정부가 메탄 누출을 표적으로 삼아 기존 생산 시설에 감축을 요구한 최초의 사례다. 이에 미 환경청도 업데이트된 규칙이 2030년 말까지 석유 및 생산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2005년 수준보다 87%까지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메탄 감축 위해 전문가와 입법자들이 모임 가져
한편, 국내에서도 메탄 배출량을 줄이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 기반한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이하 SFOC)는 23일 한국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SFOC에 의하면, 지난 22일 국내 정책입안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효과적인 배출량 감축 방안을 논의했다.
2020년 우리 나라의 메탄 배출량은 총 2700만 톤이며, 배출량의 약 60%는 천연가스 생산 및 사용, 농업과 폐기물 관리와 같은 인위적인 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탈루성 배출이라 불리는 에너지 기반 시설의 누출은 2020년 한국의 메탄 배출량의 15%를 차지했다.
세계 3위의 LNG 수입국인 우리 나라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비산 메탄 배출을 통제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메탄은 생산에서 운송, 저장 및 연소에 이르는 LNG의 모든 수명 주기 단계에서 배출된다.
SFOC의 메탄 프로그램 책임자인 노진선 박사는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하는 비산 메탄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 나라에서 온실 가스를 줄이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다. IEA는 석유 및 가스 운영이 순 비용 없이 메탄 배출량의 40%를 줄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며, "정부는 올 3월 녹색 탄소 중립을 위한 기본 계획에서 메탄 배출량을 적절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는 100개 이상의 국가와 함께 COP26에서 출범하면서 글로벌 메탄 서약에 서명하고 2030년까지 배출량을 2018년 수준에 비해 30%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부문별 감축 목표는 농업 250만 톤, 폐기물 460만 톤, 에너지 부문 180만 톤이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명확한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노진선 박사는 “우리 나라에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첫 번째 단계는 MRV(모니터링, 기록, 검증) 기술에 투자하여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메탄 배출자에 대한 의무 보고를 제정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배출업체는 초과 배출에 대해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가가 국가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강력한 국제적 지원도 있다. 석유 및 가스 부문을 위한 자발적인 보고 프레임워크인 OGMP 2.0(Oil & Gas Methane Partnership 2.0)과 메탄 배출량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국제 메탄 배출 관측소(IMEO)와 같은 다중 이해관계자 이니셔티브가 시작되었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OGMP 2.0 프로젝트 관리자 쥴리아 페리니(Giulia Ferrini)는 “좋은 소식은 석유와 가스 산업에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IMEO 프로그램 관리 책임자인 마르치 바란스키(Marci Baranski) 박사는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메탄 감소에 중요한 리더십 역할을 할 기회가 있다. IMEO는 한국의 메탄 배출량 감소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오늘 행동할 수 있는 기술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모임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정호, 서삼석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