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200대 기업, LG화학(21위), SK텔레콤(29위), 삼성SDI(38위)에 랭크
캐나다 미디어 코퍼레이트나잇츠(Corporate Knights)와 행동주의 투자그룹인 애즈유소우(As You Sow)가 올해에도 청정 경제를 선도하는 200대 기업 명단을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클린(Clean)200’이라 이름 붙인 200대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을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하는 상장 글로벌 기업의 순위다.
2016년 코퍼레이트나이츠와 애스유소우가 협력해서 클린200을 발표했다. 클린200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점점 더 많은 돈을 에너지 전환에 투자하면서 녹색 기업들이 성장하기 시작했고, 상황은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16년 7월에 클린200의 목록에 있는 기업에 투자한 돈이 1만달러(약 1304만원)였다면, 2023년 1월에는 1만9121달러(약 2494만원)으로 두 배 이상 투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애즈유소우의 CEO인 앤드류 베하르(Andrew Behar)는 "클린200은 7년 전에 우리가 '청정 에너지'의 미래라고 불렀던 것이 현재 청정 에너지의 현재라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선도기업의 규모와 글로벌 다양성은 화석연료와 물의 수요를 줄일 제품과 서비스를 갖춘 기업이라면 누구나 '클린테크'라는 용어를 계속 확대하고 재정의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클린200의 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의 58.3%가 지속 가능한 것으로 분류되며, 이는 2조4000억달러(약 3131조원)에 가까운 수익으로, 지난해와 거의 변함이 없다. 또한, MSCI ACWI가 산정한 클린200 기업의 경쟁사들의 평균적인 지속 가능한 수익 5%를 크게 웃돈다.
올해 10위권에 진입한 기업 중 중국 기업 두 곳이나 포함돼 주목
2023년 기준으로 미국이 42개 업체로 클린200의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21개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이 16개를 차지했다. 미국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230억달러(약 30조원)로 가장 높은 지속 가능한 수익을 올렸다. 이어서 독일 180억달러(약 23조원), 한국 170억 달러(약 22조원) 순이다.
올해 새로 선정된 기업은 90개로 이 중 일부는 도이치텔레콤(3위),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4위), 중국농업은행(6위), 컨템퍼러리암페렉스테크놀로지(10위) 등이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1~10위까지 기업을 보면 ①애플(미국) ②알파벳(미국) ③도이치텔레콤(독일) ④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미국) ⑤테슬라(미국) ⑥중국농업은행(중국) ⑦TSMC(대만) ⑧이베르드롤라(스페인) ⑨휴렛팩커드(미국) ⑩ 컨템퍼러리암페렉스테크놀로지 주식회사(중국)이 차지했다.
클린200에 진입한 국내 기업은 LG화학(21위), SK텔레콤(29위), 삼성SDI(38위) 등 3개 기업으로 국가별로 보면 전체 35개국 중에서 공동 11위였다.
2023년 클린200 기업 중 정보기술 부문이 5860억달러(약 764조원)로 전체 지속가능 수익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했고, 통신서비스 부문가 5420억달러(약 707조원), 산업 부문이 4000억 달러(약 521조원)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클린200 기업은 코퍼레이트 나잇츠의 지속가능경제 분류법에 따라 각 기업이 제품 및 서비스로 벌어들이는 수익의 양을 엄격하게 평가한 결과, 6720개 글로벌 기업들이 선정됐으며, 기업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기준을 근본적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책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화석연료, 무기, 개인 교도소, 화력 석탄을 식별하거나, 애즈유소우의 플랫폼(Invest Your Values platform)이 기후 정책을 체계적으로 방해한 기록이 있는 기업은 제외한다.
주목할 점은 클린200 기업 중 자본 지출, 인수 및 연구 개발 비용의 평균 44.4%가 코퍼레이트 나잇츠의 지속 가능 경제 분류법에 의해 지속 가능한 것으로 정의된 데 비해, MSCI ACWI에 속하는 기업들 중에서는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 가능한 투자에서는 유틸리티와 산업 부문이 각각 500억 달러(약 65조원)로 선두를 차지했고, 통신 서비스 부문이 240억 달러(약 31조원)로 그 뒤를 이었다.
코퍼레이트 나잇츠의 CEO인 토비 힙스(Toby Heaps)는 "화석 연료 주식이 좋은 시절을 보낸 한 해에도 클린200 기업들은 화석연료와 우량주식을 상대로 6년 이상 우수한 실적을 이어갔다"고 자랑했다.
코퍼레이트 나잇츠에 의하면, 2022년 세계 재생 에너지 투자가 처음으로 1조달러(약 1304조원)를 넘어섰다고 한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매년 약 4조달러(약 5216조원)로 증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