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ESG 이슈 〈석탄 사업 지양하겠다는 삼성, 이미 16조원 부어〉
삼성물산 "베트남 붕앙2 사업은 참여, 다른 석탄 사업은 지양"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세철 삼성물산 부사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소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앞으로 석탄발전사업은 지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삼성전자가 불매운동까지 당하는데 이를 무릅쓰고 참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오 부사장은 “지적하는 부분에 염려가 많으며, 관계사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되기에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김석기 삼성전자 부사장도 “삼성물산의 석탄 사업 참여로 삼성 브랜드에 악영향이 미치는 것 같다”는 이 의원의 질의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외부에서 삼성전자와 관계사를 하나의 삼성으로 보는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관계에 있어선 선을 그었다. 또한 “삼성전자는 환경문제를 경영 의사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오세철 부사장은 “석탄 사업이 오랫동안 진행돼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며 붕앙2 발전소 사업에 참여하는 이유를 밝혔다. 국가·국가기관· 사업개발자· 투자자· 시공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있어, 쉽게 철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는 뜻이다. 또한 노르웨이 연금회사인 KLP 등 해외 주주들이 삼성물산의 사업 참여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며 붕앙2 사업 이외 다른 석탄 사업 안건은 없다고 답변했다.
석탄사업에 16조원 쏟아부은 삼성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09년 이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권·보험 인수 등을 통해 석탄 관련 산업에 16조원 이상의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의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FT는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을 포함해 글로벌 연기금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석탄 산업 투자 규모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연기금들은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삼성전자 계열사들을 각각의 회사가 아닌 하나의 그룹으로 보면서, 이들의 석탄 산업 투자가 그룹 전체 이미지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FT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앞으로 직접 자금 조달이나 기존 투자 재융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채권이나 보험금을 통한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간접적인 석탄 산업 투자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인 KLP와 네덜란드 APG자산운용, 덴마크 민감 연금사 MP펜션은 삼성물산의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소 사업 참여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