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스타벅스에 노동 정책 관련 외부 검토안 수용 권고
노조에 휘청이는 스타벅스, 경영진 리더십에도 의문 제기
코로나19 이후 미국 스타벅스의 노사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스타벅스 노조와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스타벅스가 노조 활동을 이유로 노동자를 해고하는 등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한편, 스타벅스 측은 NLRB를 역으로 고발하고 노동자에 대한 처우를 계속 개선하고 있다고 맞섰다.
스타벅스 주주들은 오는 23일(현지시각)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노조에 대한 스타벅스의 대응이 연방 정책을 위반했는지 논의하고, 향후 대책으로 제시된 여러 방안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기업 의결권 행사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Inc)는 보고서를 통해 스타벅스가 노동 정책 관련 외부 검토안을 수용하는 방안을 권고했다고 지난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NLRBㆍ노동자연합과 스타벅스의 엇갈리는 주장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스타벅스가 미국 매장에서 친노조 성향 노동자를 해고하는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노조에 대응했다며 스타벅스를 고발했다. 스타벅스 노동자연합(Starbucks Workers United)은 스타벅스에서 노조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노조가 형성된 매장을 부당하게 폐쇄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사 간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화상으로 노조와 협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역시 NLRB를 고발하며 맞섰다.
ISS는 스타벅스에 제기된 혐의가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ISS는 보고서를 통해 ‘스타벅스의 여러 위법 혐의와 함께 잠재적으로 정책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외부 검토안을 수용하면 기업 내 위험을 관리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 검토안은 트릴륨자산운용(Trillium Asset Management)과 뉴욕주 공적연금(New York City Public Pension Funds) 등 투자자 그룹에서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검토안에는 이사회가 법인 및 허가된 장소에서 노동자들의 결사권·단체교섭권을 약속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이에 스타벅스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 노동자들은 이미 미국 내 시간제 근로자의 최상위 수준에 해당하는 시간당 15달러(약 2만원)의 임금을 보장받고 있다며 주주들에게 반대표 행사를 촉구했다. 스타벅스 측은 노동자들에게 건강보험, 대학 등록금 보장 등 혜택을 확대하고,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경영진 리더십에 제기되는 의문
스타벅스의 체인 권리를 인수해 스타벅스를 지금의 글로벌 커피 기업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는 지난해 4월 CEO로 복귀했다. 슐츠는 1987년부터 2000년까지 직을 수행하고 물러났다가, 다시 2008년 금융위기에 잠시 복귀했다가 다시 물러났다. 지난해 복귀함으로써 세 번이나 CEO직을 수행하는 셈이다.
한편 CNN은 슐츠가 복귀하기 5개월 전인 2021년 12월에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된 스타벅스 지점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이후 미국 내 스타벅스 지점 약 9000개 가운데 노조가 설립된 지점은 약 280개다.
노조가 설립되기 직전인 지난 2021년 11월, 슐츠는 직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발표해 스타벅스의 사내문화와 비전을 상기했다. 미국 내 스타벅스에 노조가 영향력이 늘어나면서 ‘파트너’라는 직책처럼 경영진과 노동자가 한 팀이라는 스타벅스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고 CNN은 분석했다.
슐츠의 복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댈라웨어대학 와인버그 기업지배구조센터(Weinberg Center for Corporate Governance)의 책임자인 찰스 엘슨(Charles Elson)은 CNN에 “스타벅스 규모의 기업은 경영진 확보에 여러 선택지가 있다”며 “두 번이나 떠난 CEO를 복귀시키는 모습은 회사 내부에 적합한 인재가 없다고 해석하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