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건물 기후테크 블록파워, 거액 조달

미국에서 건물을 녹색화하는 기후테크 회사인 블록파워(BlocPower)가 1억5000만 달러(약 1968억원)를 조달했다고 CNBC, ESG투데이, 카나리미디어 등이 2일(현지시각) 일제히 전했다.

블록파워는 2014년 미국 브룩클린에서 도넬 베어드(Donnel Baird)가 창업한 이후 5000여 주택, 상가, 교회 등에서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비즈니스 잡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4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블록파워는 도심 속 건물주들에게 에너지 절감 장비를 임대해주고, 자체 플랫폼을 활용하여 건물주에게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유지 보수까지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물 버전의 에너지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건물에 설치된 친환경 장비는 약 10년 동안 임대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  

이번 자금 조달의 경우, 볼로어스벤처스(VoLo Earth Ventures)가 이끄는 시리즈B 2400만달러(약 315억원)와 골드만삭스가 이끄는 금융 1억3000만달러(약 1706억원)을 포함하여 1억5000만 달러 등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번 자금 조달에 참여한 볼로어스벤처스는 2020년에 설립됐으며 탄소 배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기후 솔루션에 투자하는 회사다. 

베어드 CEO는 카나리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1억5000만달러는 1000~5000개의 건물 또는 1000~1만 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충분한 돈"이라고 밝혔다.

블록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후혁신펀드, 크레딧 스위스, 뉴욕 주정부, 카포 캐피탈(Kapor Capital) 등 세계 최고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왔으며, 지금까지 저소득 지역의 건물 탈탄소를 위해 2억5000만달러(약 3281억원) 이상의 자본을 조달했다. 

블록파워는 고도로 차별화된 독점적인 블록맵 SaaS(Software as a Service) 분석 플랫폼을 더욱 발전시키고, 자금 조달 및 관리 능력을 확장하며, 녹색 인력 이니셔티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그린빌딩위원회(the U.S. Green Building Council)에 따르면, 물과 공간 난방과 조명에 사용되는 전력과 같은 건물의 직접적인 에너지와 전기 사용은 미국 온실 가스 배출량의 약 38%를 차지한다. 2030년까지 도시 환경을 구성할 대부분의 건물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건물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개조하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한다. 

블록파워의 설립자이자 CEO인 도넬 베어드는 "2014년부터 블록파워는 미국의 도시 핵심을 탈탄소화하고, 녹색 경제의 노동력을 개발하고, 서비스가 부족하고 취약한 지역사회에 기후 정의를 가져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리는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기후 위기와 싸우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저소득층이 바이든 대통령의 평생 녹색경제 투자 혜택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파워는 2020년 시리즈A 이후 뉴욕주 이타카(Ithaca), 멘로파크(Menlo Park), 버팔로(Buffalo), 콜로라도주 덴버(Denver), 캘리포니아주 산호세(San Jose), 샌루이스오비스포(San Luis Obispo), 조지아주 애틀랜타(Atlanta)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체결하는 등 4000%의 수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2년 블록파워가 창설한 민간 기후단(Civilian Climate Corps)은 에릭 애덤스(Eric Adams) 뉴욕 시장으로부터 3000명의 도시민을 훈련시키고, 총기 폭력을 줄이는 2년 1억800만 달러(약 1417억원)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블록파워는 현재까지 이와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워싱턴DC에서 떠오르는 리더로 추대하고 있다.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기후 인프라 투자의 40%가 과도한 오염, 권리가 박탈되고, 투자가 부족한 커뮤니티를 가리키는 '정의 (Justice) 40'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