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폰데어라이엔, 10일 워싱턴에서 회담
지난 2일(현지 시각),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EU)의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오는 3월 10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지와 중국과의 관계, 무역 마찰 등이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EU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강력한 협력’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유럽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저감법(IRA) 보조금 지급에 대한 EU 국가들의 우려를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저감법(IRA)이 촉발한 4300억달러(약 559조원) 규모의 막대한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EU 국가들은 반발과 대응에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같은 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발디스 돔브로프스키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과 인플레이션 저감법의 자금 투입과 양측의 녹색 에너지 촉진의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트윗을 통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의 이번 논의가 건설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트윗에서 "EU의 IRA에 대한 우려와 ‘원자재 관련 특별 지위’ 확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성명은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바이든 대통령은 EU가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1년 전에 설립한 에너지 안보 관련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러시아 살상무기 지원 관련, 안보 문제가 가장 크게 다뤄질 것"
또한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공급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EU 관계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의 협력을 포함한 세계 안보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크게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위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경우 중국에 전례 없는 제재를 가할 것을 가까운 동맹국들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밝힌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계획을 기대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NSC)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보내려는 움직임을 보내려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미국뿐 아니라 동맹국이나 파트너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대응책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중국을 비방하고 있다며 비판하는 동시에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과 함께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유럽 또한 베이징을 향한 경고를 강화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의원들 앞에서 중국을 향해 “침공을 감행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말라”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 회담에 참석하기에 앞서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쥐스뎅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나기 위해 캐나다를 방문할 예정이다. 유럽위원회가 이번 달 중 원자재법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 공급에 대한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