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나드는 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 그린샌드…덴마크에서 시작
유럽연합(EU)에서 처음으로 국경을 초월한 탄소포집 및 저장(CCS)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덴마크 근해의 유전에서 시작된 ‘그린샌드 프로젝트(Greensand project)’가 그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최대 8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해저에 주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독일의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인 윈터샬 데아(Wintershall Dea)가 선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 기업은 2040년까지 연간 2000~3000만톤의 탄소를 흡수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윈터샬 데아는 EU의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2030년까지 전체 업스트림 운영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고 2025년까지 메탄 배출 강도를 0.1% 미만으로 낮출 계획을 지니고 있다.
마리오 메르헨(Mario Mehren) 윈터샬 데아 CEO는 “우리는 국경을 넘어 CO2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포집, 운송 및 저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에서 가장 발전된 CCS, 그린샌드 프로젝트
그린샌드 프로젝트는 포획, 운송 및 저장으로 이루어지는 CCS 밸류 체인이 국경을 넘어 구현되는 최초의 프로젝트다. 2023년 4월 초까지 벨기에 앤트워프 지역의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총 1만5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시연 단계 기간 동안 덴마크로 운송한 뒤, 덴마크 해안에서 약 200km 떨어진 해저에 저장할 예정이다. 덴마크 북해의 고갈된 니니 웨스트(Nini West) 유전이 CO2 저장소로 사용된다.
2026년까지 그린샌드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5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저장될 예정이며, 2030년에 시작되는 최종 확장 단계에서는 매년 최대 8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계획이다. 이는 덴마크의 연간 총 탄소 배출량의 13% 이상, 연간 72만5000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다.
벨기에와 덴마크에서 이산화탄소를 운송하는 것은 두 나라가 작년에 체결한 양자 협정 덕분에 가능해졌다. 윈터샬 데아의 이사회 구성원이자 최고 기술 책임자(CTO) 휴고 다이크그라프(Hugo Dijkgraaf)는 "그린샌드 프로젝트는 120년 이상의 가스 및 석유 생산에서 얻은 지식과 지질학 및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다. 또 노르웨이, 네덜란드, 영국 등 다른 나라에 있는 CCS 프로젝트를 위해 이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북해의 다른 CCS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 더 많은 양자 협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윈터샬 데아, 이네오스 등이 그린샌드 프로젝트에 참여
독일의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인 윈터샬 데아는 그린샌드 프로젝트 컨소시엄의 주요 회원이다. 윈터샬 데아 외에도 영국의 글로벌 종합화학기업 이네오스(INEOS Energy)가 운영자 역할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또한 신생 기업, 독립 기관, 덴마크 기후 에너지 유틸리티부 산하 기관인 덴마크 및 그린란드 지질 조사(GEUS)를 포함하여 20개 이상의 다른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총 2600만 유로(약 362억원)의 공적 자금을 통해 이 프로젝트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원터샬 데아는 덴마크 외에도 노르웨이에서 CCS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국가 간 CCS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독일 산업계에 제공하기 위해 북해 연안의 빌헬름하펜(Wilhelmshaven) 시에 이산화탄소 허브인 CO2넥트나우(CO2nnectNow)를 공동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독일 산업 현장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포획되어 CO2넥트나우 허브로 운송된다. 이산화탄소는 처음에는 배로, 나중에는 파이프를 통해 독일의 항구에서 노르웨이와 덴마크 북해의 지질 구조로 운반되어 영구적으로 저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