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 운송 업체에 100% 재생가능한 디젤 연료 공급

2023-03-11     김환이 editor
애니는 스피넬리사에게 100% 재생 가능한 디젤 연료를 2년 동안 공급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에니

이탈리아 에너지 그룹 에니(eni)는 항구 운송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피넬리(Spinelli)사와 100% 재생 가능한 디젤 연료를 2년 동안 공급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에니가 공급할 바이오 연료인 ‘HVolution’은 이탈리아 베니스에 소재한 바이오 정제소에서 가공된 음식 폐기물, 야채 찌꺼기, 작물로 만든 기름 등 친환경 원재료를 결합해 생산된다. 스피넬리는 재생 가능 원료를 자사 물류 트럭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에니-스피넬리의 계약은 에니가 설립한 지속가능한 운송전담 회사의 핵심 전략"이며 "스피넬리와 같은 중장비 운송트럭 기업의 넷제로 전환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했다.

 

에니 지속가능성 모빌리티, 바이오 연료 공급해 넷제로 공급망 실현

에니는 지난 1월 지속가능한 운송전담회사인 지속가능성 모빌리티(Eni Sustainable Mobility)를 설립했다. 에니가 지속가능성 모빌리티 주식 자본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바이오 정제, 바이오 메탄, 수소, 전기 등 지속가능한 연료를 개발했다. 에니 공급망 뿐 아니라 유럽 내 5000개 이상의 판매점 네트워크 등에 판매, 에니 공급망의 탈탄소화를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운송 유통망을 구축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외에도 차량 공유 서비스, 음식 서비스 및 여러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설립 이후 한 달만에 100% 재생가능한 원료로 만든 최초 디젤 원료를 출시했다. 베니스와 겔라 지역에 위치한 기존 정제소를 바이오 정제소로 전환해 바이오연료 HVOLUTION를 개발했다. 이탈리아에 있는 50여개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판매소를 3배로 늘릴 계획이다. 

스피넬리는 바이오 연료 정제소에서 연료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스피넬리는 300대 이상의 중형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순수 바이오 연료와 호환이 가능한 트럭이다. 스피넬리는 컨테이너 해운 운송 공급망 전체를 관리하고 있어 바이오 연료를 활용함으로써 공급망 전체를 탈탄소화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스피넬리 CEO인 유브 스피넬리(Yves Spinelli)는 "에니의 바이오 연료를 공급받음으로써 UN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 12(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와 SDGs 13(기후 행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ㆍ핵융합 등 지속가능한 연료 공급으로 111% 영업이익 달성

에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속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미국 핵융합 회사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Commonwealth Fusion System)과 협력을 체결해 2030년 초까지 전력으로 공급이 가능한 핵융합 발전소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착수할 예정임을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통해 밝혔다.  

이들은 핵융합 에너지 순생산 공장인 SPARC를 건설 중에 있으며 2025년에 가동될 예정이다. 기존 공장이 핵융합을 통해 순수 에너지를 달성하는 최초의 상업용 발전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니는 바이오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전략도 펼치고 있다. 케냐, 모잠비크, 콩고 등 아프리카에서 농업 허브 네트워크를 개발해 황폐한 지역에서도 작물이 가능한 식물성 기름을 개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빠른 전환을 통해 에니는 연간 재무 및 운영 성과에서 큰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석유가스 전문 미디어 매체인 에너지 보이스는 에니의 영업이익이 2021년 84억 파운드(약 13조1964억원)에서 2022년 약 180억파운드(약 28조2780억원)로 11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공급을 안정성 있게 보장한 전략이 재무 성과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