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주들, 보수단체의 다양성 검토 제안 거부...임원진 보수 결정엔 찬성

2023-03-14     유미지 editor
보수 싱크탱크 국립공공정책연구센터는 애플이 포용성 및 다양성, 이니셔티브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다양성에 대해 재감사할것을 요구했지만 부결됐다. /국립공공정책연구센터

다양성에 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10일(현지시간) 애플(Apple) 주주들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미국 싱크탱크가 제시한 두 가지 제안을 거부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국 국립공공정책연구센터(National Center for public policy research)의 자유기업 프로젝트(FEP) 담당자인 에단 펙(Ethan Peck)은 애플이 포용성 및 다양성, 이니셔티브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제조업체의 포용성 및 다양성 정책과 중국과의 관계를 면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팩은 “포용성과 다양성은 오히려 남성, 백인, 이성애자가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억압자라고 가정하고, 여성, 흑인, LGBT,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힘없는 피해자라는 편견을 갖게 한다"라면서 다양성 감사를 이사회가 제3자 기관에 의뢰할 것을 요청했다. 

애플은 위임장 성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국립공공정책연구센터의 제안에 반대 표를 던질것을 권고했다. 이들은 “기업과 인권에 관한 유엔의 지침과 시민인권단체 및 기타 이해 관계자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또다시 감사를 수행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의존도에 대한 감사 역시 이미 SEC에 제출한 자료와 공급망 및 중국에서의 운영과 관련된 광범위한 영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며 주주들이 중국 감사 안건에 대해 반대 표를 던져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결과는 부결됐다.

애플 주주들은 회사의 임원 급여 패키지 삭감안에 대해서 89%가 찬성 표를 던졌다./apple

 

애플, 임원 급여 패키지 승인

한편 주주들은 회사의 임원 급여 패키지 삭감안에 대해서도 89%가 찬성 표를 던졌다. 지난 1월, 애플은 의례적으로 팀 쿡 최고경영자(CEO)을 비롯한 경영진의 보너스를 줄이고 주식 실적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다. 팀 쿡의 보너스 패키지는 9900만달러(약 1296억원)에서 40%가 삭감된 4900만달러(약 641억원)이며 추후 실적에 따라 받게 될 예정이다. 팀 쿡을 제외한 기타 경영진들은 올해 각각 약 2700만달러(약 353억원)의 보너스를 실적에 따라 받게 된다.

이어 주주들은 애플의 이사회를 재선거하고 독립감사회사로 공인회계사 어니스트 영(Ernst & Young)을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애플은 어니스트 영을 재무제표 감사인으로 재임명하는 것에 찬성 표를 던지길 주주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주주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쿡은 "애플이 배당금 인상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에 대해 쿡은 "회사의 운영 비용이 최근에 보고된 분기 보고 예상보다 적었다"고 언급했다. 

쿡은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라며 "우리는 단기 경제 상황이 어떻든 간에 혁신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