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 활용해 시멘트보다 강한 타일 만드는 스타트업, 타일그린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플라스틱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는 20년 전보다 두 배 더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9%만이 성공적으로 재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이집트의 스타트업, 타일그린(Tilegreen)이 폐비닐봉지를 이용해 타일로 바꾸는 기술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타일그린은 건축자재의 주성분인 시멘트를 플라스틱 폐기물로 대체해 환경유해를 최소화하고 건설산업에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중해로 유입되는 엄청난 양의 폐기물과 높은 수준의 건물 부문 탄소 배출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억개 이상의 비닐봉지를 시멘트보다 더 단단한 타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영리단체인 국제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는 매년 약 7만400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는 지중해 지역에서 플라스틱 유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잘못 관리된 폐기물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폐기물 수거를 시작으로 관리 방법을 개선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플라스틱 누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가 모범 사례 표준에 맞게 개선된다면 매년 5만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지중해로 유출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일그린, 2025년까지 비닐봉지 50억개 재활용할 것
타일그린의 작업 과정은 카이로에서 약 60km 떨어진 공장에서 시작된다. 먼저 혼합 플라스틱 폐기물을 잘게 썬 다음 파쇄된 플라스틱을 분류한다. 그런 다음 주형 틀에 넣고 녹여 액체로 만들어 타일을 제조한다. 일반적으로 매립지나 나일 강에 버려지는 정크푸드 포장지, 물병 등 이와 유사한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들어지며 보도와 야외 포장재로 사용되는 타일 또는 소형 벽돌로 재탄생된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분리하고 재활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포함 플라스틱도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일 하나에는 약 125개의 비닐봉지가 들어가며, 이렇게 만든 타일의 강도는 콘크리트보다 두 배 더 강하다고 타일그린은 주장한다. 완성된 타일은 옥외 포장에 주로 사용되며 지난해부터 부동산 개발업체와 계약된 회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타일그린은 지난해 옥외용 타일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약 4만개를 생산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시멘트로 만든 다른 제품으로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일그린의 공동 설립자인 칼리드 라파트(Khaled Raafat)는 로이터 통신에 "지금까지 우리는 500만개 이상의 비닐봉지를 재활용했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 2025년까지 50억개 이상의 비닐봉지를 재활용할 것이며 주변 아랍 국가에 진출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