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리더 320명, 이사회 ESG 교육과 CSO의 회의 참석 요구
지속가능성 미디어 그린비즈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리더를 주제로 ‘그린비즈 23’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는 ESG 중 거버넌스(G)를 잘 갖추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최고 리스크책임자(CRO)가 없었던 점을 이 사태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지속가능한 거버넌스는 국내에서도 ‘거수기 이사회’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여성 임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지적되면서 기업 경영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사회, ESG 능동적 관리 강조한 지속가능성 리더들
그린비즈 23에는 코카콜라, 리비안, 넥스트라 에너지, 마이크로소프트, WWF, 딜로이트 등 다양한 업계의 지속가능성 책임자들 320명이 참석했다.
그린비즈는 행사의 패널토론에서 나왔던 열 가지 핵심사항을 정리했다. 주요 사항은 이사회의 역할과 구성에 대한 내용으로 다음과 같다.
이사회는 지속가능성과 환경 영향과 관련한 규제와 평판 위험을 합리적인 시스템을 통해 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사회는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경영에 통합하고 실현하는지 감독할 수 있어야 한다. CEO가 바뀌더라도 이사회의 기능이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성해야 한다.
기업 경영진은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국제법들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한 과제다. 이사회는 법의 준수(Compliance)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사는 단기적인 재무목표뿐만 아니라 회사의 재정과 직원,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
이사회는 단순히 지속가능성 체크 리스트를 관리하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기업의 기회를 극대화하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사회가 이 기능을 갖추려면, 그만큼의 경험과 지식을 가진 이사를 세우는 게 필요하다. 기업은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이사를 확보하고, 이들이 학습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정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투자자들은 주주행동주의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이사가 이 부문에 대해 통찰력과 지식이 부족할 경우 이사진 선임에 찬성하지 않는 사례가 생긴다. 기업은 이사회 평가를 통해 이사가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린비즈는 이사회 구성원이 ESG 요소를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경쟁사를 능가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측면에서도 기업의 주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사회 교육과 역량 확보를 핵심 사항으로 강조했다.
이사회, ESG 교육은 필수…CSO의 회의 참석도 필요해
그린비즈는 당일 행사 참석자를 대상으로 이사회의 지속가능성 부문에서의 역할에 관한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설문 응답은 약 300개 정도가 취합됐으며, 문항은 다섯 문항이었다. 해당 설문에서는 이사회가 지속가능성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제시됐다.
응답자의 95%는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는데 지속가능성에 대한 지식을 핵심 고려사항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중요하다’ 혹은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미래의 이사회에 지속가능성 역량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10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사회 구성원이 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다룬다면, 기업이 경쟁에서 앞서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좋은 자산이 될지를 묻는 질문에는 9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사회가 해당 기능을 갖추도록 만드는 주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투자자 요구가 66%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규제(17%), 고객 요구(15%), 고용주 요구(2%)가 뒤를 이었다.
현재 이사회가 ESG를 감독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ESG 교육이 44%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응답자의 29%는 지속가능성 관련 역량이 있는 이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했으며, 17%는 CSO(Chief Safety Officer, 최고안전책임자)가 회의에 참석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