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4D 기술과 재활용 생분해 소재로 지속가능한 런닝화 생산한다

2020-10-14     김환이 editor
아디다스는 러닝화 상부 원단을 4D 기술을 활용해 로봇이 직접 러닝화를 제작할 수 있는 퓨처크래프트 스토링 기술을 발표했다/아디다스

지난 8일(현지시간) 아디다스는 런닝화 상부 표면 제작에 활용되는 4D 기술인 ‘퓨처크래프트 스트렁(Futurecraft STRUNG)’를 발표했다. 이 기술은 데이터에 기반해 런닝화의 구조를 파악하고 로봇이 런닝화 상부 표면의 원단을 실로 직접 짤 수 있다. 

또한 재활용된 원단과 실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런닝화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폴리에스테르를 재활용한 섬유는 일반 재질에 비해 얇고 약하기 때문에 수공 제작이 어려운 반면, 로봇은 섬세하고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아디다스는 재활용이 가능한 다양한 소재를 발견하고 이를 생분해하여 런닝화를 가볍고 내구성을 더욱 높였다.

아디다스 퓨처 팀에서 일하고 있는 안드레아 니에토(Andrea Nieto) 디자이너는 “우리가 실을 처리하는 방식은 뜨개질이나 일반적인 직조 공정 방식과는 다르다. 신기술을 통한 제작은 상당히 섬세한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은 수작업 대비 미세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1천 개 이상의 실이 활용되며 소비자 데이터에 맞춤화된 러닝화 제작도 가능하다/아디다스 

런닝화 제작에 활용되는 실이나 섬유는 모두 재활용된 재료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다. 아디다스의 퓨처크래프트 루프 기술은 열가소성 플라스틱 폴리우레탄 소재를 완전히 재사용하며 운동화를 고정하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생산 공정에서 폐기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일반적으로 재활용되는 원단이나 섬유는 기존 섬유에 비해 약하다. 런닝화 제작 전후에 얇은 섬유로 인해 운동화가 마모·파열에도 견딜 수 있도록 혼합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기술은 섬세 작업이 가능한 4D 기술과 로봇으로 작업하기에 1차적으로 들어가는 재료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아디다스측은 밝혔다. 

한편, 런닝화 제작에는 1000여개 이상의 실이 유연하게 활용된다. 기존 신발제조업체들은 상부재질의 실을 수평 또는 수직으로 배치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스트렁 기술은 로봇이 모든 각도에서 실을 맞춤화 하여 제작할 수 있게 한다. 

이 기술로 제작된 런닝화의 총 무게는 약 223g이다. 특히  상부 표면 무게는 27g으로 무게는 줄이고 성능을 더욱 높였다. 아디다스에 따르면, 엔지니어들이 소비자 개인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데이터화하여  맞춤화된 운동화를 제작할 수 있게 한다. 

 

아디다스 상부 표면/아디다스

아디다스는 이 기술의 확장성을 높여 2021년 말 이후 런닝화 제작에 본격 활용할 예정이며, 이 기술로 제작된 운동화는 2022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 2017년 이 기술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기술 활용이 제한적이어서 소비자 친화적인 가격대에 도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니에토 디자이너는 "다른 신발 상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이와 유사한 신기술을 접목했지만 런닝화의 상부 표면의 제작 과정을 혁신한 것을 우리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