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럽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건설
러시아로부터의 화석 연료 공급이 곤란해진 독일이 본격적으로 재생 에너지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독일의 유틸리티 기업인 EnBW가 24억유로(약 3조3482억원)를 들여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로이터가 23일(현지시각) 전했다.
헤 드라이트(He Dreiht)라는 이름의 해상풍력 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의 1조3000억 달러(약 1683조원)의 국부 펀드를 포함해서 투자자 컨소시엄의 자금 지원을 이끌어 냈다. EnBW는 2022년 12월 독일 연방해양수력청(BSH)으로부터 계획 승인 결정과 함께 해상풍력 발전소 허가를 받았다.
인근 도시 엠덴의 110만 가구에 전력 공급할 수 있는 규모
독일의 북해 지역에 건설되는 헤 드라이트 발전소는 15메가와트(MW)급 풍력 터빈 64개로 구성된다. EnBW는 이미 근처에서 혼시(Hohe See)와 알바트로스(Albatros) 해상풍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풍력발전소가 가동되면 해안 도시인 엠덴(Emden)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헤 드라이트 풍력발전소는 설치 용량이 960메가와트(MW)로 2025년 말까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며 11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EnBW가 로이터에 말했다. 이 규모는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해상풍력 단지 중 하나다.
공사 기간은 2년 9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망과의 연결은 2025년 12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상업적 운영도 2025년 말에 시작된다. 완공되면 EnBW는 유지보수 및 수리뿐만 아니라 기술 및 상업적 관리도 담당하게 된다.
막대한 비용을 분산하기 위해 EnBW는 프로젝트의 49.9%를 알리안츠(Allianz) 캐피털 파트너스 컨소시엄에, 16.6%는 덴마크 투자자 AIP매니지먼트와 노르웨이의 중앙은행인 노지스 은행(Norges Bank)에 각각 매각했다. AIP매니지먼트는 4억 유로(약 558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지스 은행은 2021년 덴마크의 오스테드(Orsted)와의 네덜란드 풍력 발전소 계약에 이어 재생 가능한 프로젝트에 대한 펀드의 세 번째 직접 투자로 약 4억3000만 유로(약 6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한다. 노지스 은행은 같은 해 스페인의 이베르드롤라(Iberdrola)의 태양광 및 육상 풍력에도 일부분 참여했다.
또한, EnBW는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6억 유로(약 8370억원)의 장기 자금을 대출했으며, 독일의 프라포트(Fraport), 에보닉(Evonik), 찰스기터(Salzgitter), 보쉬(Bosch)와 335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 다른 기업들과도 전력 판매를 협의 중이라고 한다.
EnBW(Energie Baden-Württemberg AG)는 독일과 유럽에서 가장 큰 유틸리티 기업 중 하나이며 약 2만7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약 550만 명의 고객에게 전기, 가스 및 수도는 물론 인프라 및 에너지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nBW는 2035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갖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스페인 태양광 및 육상 풍력 발전에도 투자
한편, EnBW의 풍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한 노르웨이의 국부 펀드는 이베르드로라 스페인 재생에너지 지분도 매입했다고 지난 1월 로이터가 전했다.
노르웨이 국부 펀드는 이베르드롤라의 1.3기기와트(GW)스페인 태양광 발전소 및 육상 풍력 발전소 포트폴리오의 지분 49%를 6억 유로(약 8370억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포트폴리오는 7개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와 5개의 육상 풍력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설치 용량은 1265메가와트(MW)며, 이는 스페인 가정 70만 가구의 연간 전력 소비량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의 한 소식통은 이 거래가 2025년 이자, 세금, 감가상각 및 상각 전 예상 수익의 15배에 해당한다고 덧붙이면서 자산 규모가 12억3000만 유로(약 1조7159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소가 포트폴리오의 80%를 차지하고 육상 풍력이 나머지 20%를 차지하며, 현재 9개의 프로젝트가 개발 중인데, 2023-2025년에 완공 예정이다.
스페인은 2026년까지 전력의 67%를 재생 에너지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 전력 회사들은 앞다투어 스페인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