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개 조직 녹색 매출 조사해보니, MSCI지수 기업보다 주가 3배 높았다
임팩스자산운용, "녹색자본 투입될 영역이 부족한 상황"
지속가능성 매체인 코퍼레이트나잇츠(Corporate Knights)에서 전 세계 기업의 지속가능성 투자에 대한 분석을 지난 2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분석은 지난 5년간의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건축 자재 등 지속가능한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퍼레이트나잇츠에 따르면 투자 효과가 높았던 조직은 선제적으로 녹색 경제에 투자한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퍼레이트나잇츠는 SEI(Sustainable Economy Intelligence)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약 3000개 조직에서 발생한 녹색경제 부문의 매출과 지출 간 비율을 조사했다. 코퍼레이트나잇츠의 CEO인 토비 힙스(Toby Heaps)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용이 줄고 각국의 넷제로 정책이 보완되고 있다”며 “향후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한 기업에서 성과를 얻는 패턴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SEI 지표에서 상위 20%에 속한 기업은 MSCI 올월드인덱스(MSCI ACWI Index)에 속한 기업보다 주가 측면에서 세배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코퍼레이트나잇츠는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9년부터 올해 3월까지 SEI 지표에서 상위 20%에 속한 기업의 가치는 약 146% 성장했고, MSCI 올월드인덱스에 속한 기업은 같은 기간에 약 47% 증가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두드러진 차이가 나타났다. 지속가능성 부문 투자 상위 25%에 속한 기업은 연간 14%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MSCI 올월드인덱스의 연간 수익률은 2%라고 코퍼레이트나잇츠는 밝혔다.
코퍼레이트나잇츠의 힙스는 “투자자들 대부분은 투자금을 지키면서도 성장 가능성도 확보하기 위해 MSCI 올월드를 추종하는 포트폴리오를 사용했다”며 한편 “이번 분석 결과는 투자자들은 친환경 부문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향후 몇 달 내에 주요 SEI 기업과 다른 투자종목의 성과를 비교한 분석 결과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탄소 경제 부문에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자산운용사인 임팩스(Impax)도 녹색 자본이 투입될 영역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경고한다. 미국의 IRA와 유럽의 그린딜 산업계획(Green Deal Industry Plan) 등 전 세계 주요국가에서 지속가능성 부문에 보조금·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속가능성 투자 부문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임팩스(Impax)의 설립자이자 CEO인 이안 심(Ian Simm)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를 해결할 만큼 각국의 정책이 효과를 보기까지 각국 정부는 투자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주요 분석 기관, '지속가능성 투자 확대'에 한 목소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블룸버그 NEF(Bloomberg NEF) 등 주요 기관에서도 지속가능성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에 입을 모으고 있다. IPCC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각)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에는 2030년까지 배출량 감축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본을 적어도 6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코퍼레이트나잇츠도 전 세계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금, 지속가능성 부문에 투자하는 기업의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에도 지속가능성 부문에 대한 새로운 인센티브가 포함됐고, 몇 주 내로 발표될 미국의 연방 예산에도 새로운 친환경 프로젝트가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향후 민간 부문에서도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코퍼레이트나잇츠는 분석했다.
블룸버그 NEF에서 지난 1월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에너지 전환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1조달러(약 1300조원)를 돌파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지만, 오는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향후 전 세계의 투자는 지난 10년의 3배 수준까지 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