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2025년부터 테네시 주에서 연간 50만대 EV 생산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내 2위 EV 브랜드인 포드(Ford)가 블루오벌 시티(Blue Oval City) 테네시 캠퍼스에서 연간 5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될 모델은 프로젝트명 ‘T3’라는 이름의 차세대 전기 트럭이다. ‘트럭을 믿어라(Trust The Truck)’의 줄임말로 현재 판매 중인 F-150 라이트닝의 후속작이자 포드가 블루오벌 시티에서 생산할 것이라 기대되는 모델이기도 하다.

포드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Jim Farley)는 성명을 통해 ”프로젝트 T3는 미국 트럭을 혁신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100년간의 포드 트럭 노하우를 이용해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공기역학 기술을 융합하고 있다. 이는 끝없는 혁신과 역량을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의 차세대 EV 부품을 사용하는 추가 제품이 트럭과 함께 생산될 수 있지만 회사 대변인은 공장의 향후 제품 계획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T3는 웨스트 테네시에 위치한 블루오벌 시티 전기 자동차 및 배터리 제조 캠퍼스에서 2025년에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오벌 시티는 포드 회장인 빌 포드(Bill Ford)가 ‘포드의 전기자동차를 위한 청사진’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 곳이다. 2026년 말까지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 판매하고자 하는 포드 목표의 핵심이며, 이를 통해 회사의 EV 사업 분야에서 8%의 세전 영업이익(EBIT)을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립 공장은 오픈 때부터 무탄소 전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유틸리티 시스템이 냉각탑에서 일어나는 증발을 줄여 매년 5000만 갤런의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약 470만평 규모의 캠퍼스에는 블루오벌 SK배터리 제조 시설도 있다. 현장에서 배터리 셀과 어레이를 배열해 30분 이내에 차량 조립 공장으로 배송될 배터리 팩을 조립할 예정이다.

포드와 파트너십을 맺은 국내 배터리 공급업체 SK온(SK On)은 대형 배터리 셀 공장을 포함해 블루오벌 시티 캠퍼스에 56억달러(약 7조 30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현재 SK온은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포드의 핵심 전기차 'F-150 라이트닝' 배터리를 독점 공급 중이다.

SK온은 “블루오벌 SK 공장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테네시 공장의 경우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외벽 공사가 한창”이라고 전했다. 

사실 포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투자자들과 분석가를 대상으로 한 발표를 통해 포드 전기차 사업 분야가 2022년 약 마이너스 40% 이익률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9억달러(약 1조 1000억원), 작년에 21억달러(약 2조 7300억원)의 손실을 보았다고 전했다. 2023년에는 30억달러(약 3조 9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포드는 모델 e 1세대 전기 자동차의 기여 마진은 올해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운 EV 제품 및 제조 능력에 대한 투자 증가로 EBIT 기준을 상쇄하고 남는다고 전했다.

이어 2026년 말까지 픽업트럭인 F-150, SUV인 머스탱 마하-E, E-트랜짓(E-Transit)등 세 종류의 전기자동차를 포함해 연간 200만대의 EV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EV 생산과 공급망 확장을 통해 20%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포드가 제공한 세부 계획에도 불구하고, 포드 EV 사업의 EBIT 8% 마진이 낙관적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포드의 존 롤러(John Lawler) CFO는 모델e의 수익성 향상에 대해 다가올 5월 포드 연례행사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