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도 주목하는 멕시코…미 태양광발전소 추가 설치 논의
지난 27일(현지시간), 멕시코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가 미국 기후 특사로 활동 중인 존 케리(John Kerry)와 두 달 뒤 만나 멕시코 북부 소노라(Sonora) 주에 더 많은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소노라(Sonora) 주에 위치한 푸에르토 페냐스코(Puerto Penasco) 태양광 발전소(Parque Solar Fotovoltaico)는 오브라도르 행정부가 주력하는 태양광 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4월에 가동될 예정이다.
소노라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Planta Solar Sonora)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최대이자 전 세계 7번째로 큰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다. 지난 5월, 소노라 주 정부가 푸에르토 페냐스코 지역에 건립 예정이라 발표했으며 건립 규모는 240헥타르, 2만 7900개의 태양광 패널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 1000MW를 생산하여 53만 8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21일 멕시코를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와 함께 페냐스코와 같은 추가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기자 회견을 통해 밝혔다.
멕시코는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생산을 위해 미국 기업 17개 사의 투자를 받기로 되어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페냐스코 태양광 발전소와 함께, 소노라(Sonora) 주의 다른 장소에서 적어도 3개 이상의 발전소를 세우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50억달러(약 6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 가능성을 논했지만 차관(Loan)을 포함할지 아니면 미국 정부 자금을 포함할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12월,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이 청정에너지 공급 촉진 차원에서 소노라 주의 태양광 발전소 자금 조달을 위해 멕시코에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우리는 두 달 안에 다시 회의하기로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미국은 투자가 필요한 경우 우리를 도와 금리가 가능한 낮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제조사들이 주목하는 최고 생산기지, 멕시코
청정에너지 발전에 이어 전기차 제조사들의 시선도 멕시코로 향하고 있다. 멕시코는 싼 인건비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미국·유럽 무관세 수출 등을 모두 갖춰 전기차 생산 요충지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1명 고용할 수 있는 비용으로 멕시코에서 8명을 고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테슬라가 어디에 기가 팩토리를 세울 것인가를 두고 많은 추측이 오갔다. 그러던 지난 1일, 테슬라는 6번째 기가팩토리를 멕시코 몬테레이(Monterrey)에 지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국내 기업도 멕시코를 주목하고 있다. 기아는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멕시코 공장에 대한 공장 신증설, 보완 투자에 1787억원을 쏟겠다고 밝혔다. 지난 22~23일에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멕시코 몬테레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지난 2월, 성명을 통해 2025년 출시 예정인 ‘뉴 클래스(Neue Klasse)’ 생산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생산망 확충의 일환으로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San Luis Potosí) 주 공장에 8억 유로(약 1조 1284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뉴 클래스는 BMW가 2030년까지 EV 판매 비중을 전체의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주력 모델로 내놓은 차세대 전기차다.
포드는 지난해 10월, 2억 6000만달러(약 3383억원)를 투자해 멕시코 수도 외곽인 나우칼판(Naucalpan) 시에 글로벌 기술 및 비즈니스 센터를 세웠다.
그밖에 폭스바겐(Volkswagen)과 독일 자동차 타이어 생산회사인 콘티넨탈(Continental)이 멕시코에 총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으며, 올해 초 닛산(Nissan)은 향후 3년간 7억달러(약 9107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프, 푸조,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등 다수의 브랜드를 가진 지주회사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멕시코에서 전기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