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왜 지속가능한 단백질 생산 기업 유니바이오에 투자했나?
지난 28일(현지시간), 지속가능한 단백질 제조 기업인 유니바이오(Unibio)는 사우디 산업 투자 그룹(SIIG)과 5900만파운드(약 948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01년 런던에 설립된 유니바이오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는데 주목하는 기업이다. 동물의 사료로 쓰이는 유니프로틴(Uniprotein)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유니프로틴은 유럽 연합에서 사료용으로 승인된 상태다.
유니바이오는 이번에 성사된 투자 수익금을 이용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운영 능력을 키우며 혁신 및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바이오의 기술, 유-루프는 무엇?
유니바이오는 고유한 발효 기술인 유-루프(U-Loop®)을 이용해 산업용 단백질을 생산한다. 천연가스나 바이오 가스와 같은 메탄을 원료로 사용해 고농축 단백질을 만든다. 생산 공장에 유-루프 기술을 적용하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천연가스를 태울 때보다 CO2 배출량이 52%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경작지를 사용하지 않고 물을 적게 사용하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식량을 만들 수 있다는 점, 농약이 없고 추적이 가능하며 비 GMO라는 점, 기후와 관련 없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루프 기술은 특히 사료 화합물 기업과 동물 및 양식업자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바이오의 CEO인 데이비드 헨스트룸(David Henstrom)은 “유니바이오의 기술은 식량 안보를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세계를 먹이는 과정을 가속화할 것이다. 유니바이오는 증가하는 세계 인구를 위해 식량 안보를 제공하고 기아를 막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라고 말을 전했다.
사우디 산업 투자 그룹이 유니바이오에 투자한 이유
사우디 산업 투자 그룹(Saudi Industrial Investment Group)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최초의 민영 석유화학회사다. SIIG의 CEO인 압둘 라만 살레 알 이스마일( Abdul rahman S. Al Ismail)은 유니바이오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유니바이오의 초점은 혁신과 기술을 통해 국내 단백질 생산을 늘리고 식량 안보를 지원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약속과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사우디 국토의 약 90% 이상은 사막인데다 고온 건조한 날씨, 수자원 부족으로 경작 가능한 토지는 약 2%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이스마일 CEO는 “SIIG는 유니바이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보다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유니바이오에 대한 투자는 2개의 트랑슈(tranche)로 지급될 예정이다. 트랑슈는 분할하여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첫 번째 트랑슈는 2100만 파운드(약 339억원)이며, 두 번째 트랑슈는 해당 외국인 직접 투자 승인에 따라 지급될 예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BofA Securities)는 거래와 관련하여 유니바이오의 배치 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