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2030년까지 생산과정 배출 80% 감축 선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2030년까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80% 줄이는 새로운 목표를 발표했다고 ESG투데이, 로이터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새로운 목표는 벤츠가 ESG컨퍼런스에서 발표한 'ESG관련 목표 및 이니셔티브'의 일부로 공개되었다. 목표에는 재생 에너지, 공급망 탈탄소화, 순환 경제 및 인권 이슈도 포함됐다.
'배출가스 80% 감축 목표'는 벤츠가 기존 SBTi 승인 목표를 2030년까지 스코프 1, 2 배출가스를 50% 감축하겠다는 2022년의 목표에 따른 것이다. 또한, 벤츠는 2022년 초부터 전 세계 자사 소유의 공장에서 탄소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벤츠의 탈탄소화에서 큰 몫은 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45%를 차지하는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맡고 있다.
벤츠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가 공장 에너지 수요의 70%를 차지하도록 하며, 2039년까지 전 세계 모든 생산 공장에서 100% 재생 에너지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날 벤츠는 스페인의 이베르드롤라(Iberdrola)와 전력 구매 계약(이하 PPA)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벤츠는 발트해 풍력 단지에서 140메가와트(MW)의 풍력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PPA는 사전 협상된 가격으로 발전사에서 직접 전기를 구매하는 장기 계약인데, 자동차 제조업체를 포함한 대기업은 전력 생산 비용을 보다 잘 제어하고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PPA계약에 점점 더 많이 서명하고 있다. 다만, 이베르드롤라는 성명서에서 이번 계약은 자동차 회사와 맺은 가장 큰 계약 중 하나라고 말했지만 금액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베르드롤라는 "발트해 윈드앵커(Baltic Sea Windanker) 프로젝트의 용량이 315메가와트로 2027년 완전히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발트해에서도 350메가와트 규모의 풍력 발전 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같은 지역에 476메가와트 급의 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한편, 2021년 7월 벤츠는 시장 상황이 허용하는 2030년까지 완전 전기화 목표를 포함하여 자동차를 전기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400억 유로(약 56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로이터에 의하면, 벤츠는 앞으로 전기차의 마진이 기존 내연 기관 차량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30일의 컨퍼런스에서 벤츠는 2022년 전기차의 판매가 67%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회사는 전기차 판매가 2023년에 약 두 배로 성장해서, 2025년 쯤에는 최대 판매량의 5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런 공정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서 일부 직업, 특히 내연기관 부분은 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임을 인식시키기 위해 회사는 2030년까지 직원의 자격, 교육에 13억 유로(약 1조8372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의 사브, H2GS로부터 녹색 철강 공급 받아
또한, 벤츠는 재생 에너지의 사용을 확대할 뿐 아니라 차량에 쓰이는 철강도 탈탄소화하고 있다. 먼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작한 철강 공급계약을 포함한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다.
벤츠는 2021년 9월 스웨덴의 철강회사 사브(SSAB)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사브는 하이브릿(Hybrit) 기술을 사용한 세계 최초의 철강회사로서 2026년까지 상업적 규모의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은 철강을 제공한다. 사브는 2021년 4월 볼보 자동차 그룹과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은 철강으로 만든 차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협력을 이미 시작했으며 같은 해 8월에 최초로 볼보에 납품했다고 발표했다.
벤츠는 사브로부터 철강 공급을 받을 뿐 아니라 녹색 철강 스타트업 H2GS에의 투자에 참여해서 H2그린스틸은 1억500만 달러(약 1360억원)를 조달했다.
2020년에 설립된 H2GS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무화석 철강 공장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 초 이 회사는 스웨덴 북부에 그린필드 철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철강 생산 시설의 통합된 부분으로 기가 규모의 그린 수소 공장이 포함된다.
H2GS는 제조 공정에서 생성되는 에너지 요구 사항에 대해 100% 재생 가능 자원의 전기를 사용하여 2030년까지 500만 톤의 무화석 철강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96% 이상 달성 계획, 지속 가능 소재와 인권에도 힘써
또한, 벤츠는 2023년 말까지 독일 쿠펜하임(Kuppenheim)의 새로운 재활용 공장에서 가동을 시작한 직후 96% 이상의 배터리 재활용률을 달성할 계획과 지속 가능한 소재를 조달하고 사용하여 배터리 및 셀의 탄소 발자국을 줄일 계획이다.
인권 측면에서 벤츠는 2028년까지 공급망에서 인권 위험이 높은 24개의 원자재에 대한 평가 프로세스를 완료하고 2025년의 초기 이정표 목표는 70%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CEO인 올라 쾰레니우스(Ola Källenius)는 “벤츠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 지속 가능성 없이는 고급품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특히 e-모빌리티의 증가와 함께 ESG로 전환했다. ESG는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에서 위험을 완화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포함된다. 우리는 두 가지 모두를 두 배로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생 에너지는 2022년 독일 전력 소비의 46.9%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석탄, 원자력 및 천연 가스가 차지했다. 유럽 통계자료에 의하면, 2021년 유럽은 약 22%의 재생 가능 에너지를 소비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수소 연료를 산업에 공급하려는 독일의 계획은 지난해 12월 승인된 최초의 수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 건설과 함께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