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항공유 생산 기업들, 유럽도 미국과 같은 지원제도 갖춰야
EU 전문 매체인 유락티브(EURACTIV)가 30일(현지 시각),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생산 기업이 유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대기업인 렙솔(Repsol)은 친환경 제트 연료를 위해 유럽의 자금을 인수했지만, 스페인 남동부에 건설 중인 2억유로(약 2840억원) 규모 공장의 진척 상황이 미국 공장에 비해 난항을 겪고 있다.
렙솔은 폐식용유를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로 바꾸는 유럽 공장이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유럽의 투자환경이 도약하려는 업계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렙솔의 마드리드지부 항공연료 담당 이사인 올리버 페르난데스는 “유럽의 법적 불안정과 규제 시스템의 복잡성으로 인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데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고 그들이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에 매우 찬성한다”며 유럽도 미국과 같은 지원제도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렙솔의 이러한 우려는 또한 2030년까지 SAF 사용 비중을 전체 제트 연료의 10%까지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유럽 항공 분야 상황과 일치한다. 항공기의 탄소를 제거하는 방법 중 하나로 투자자 및 규제당국은 항공사들에 SAF 사용을 늘리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으나, 2030년 목표를 맞추기 위해 최대 5배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용되는 제트 연료 중 SAF는 1% 미만의 사용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극소량의 마진으로 운항하며 큰 손해를 본 항공사들은 SAF 생산량을 늘리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럽 최대의 항공사 연합인 에어라인포유럽(Airlines for Europe)의 로랑 돈셀 상무이사는 “미국은 기업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세금 혜택을 주고 있지만, 유럽은 인센티브를 주기보다는 변화를 강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은 국내 SAF 산업이 뒤처지지 않도록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EU의 교통 담당 집행위원 아디나 이오아나 벌레안은 "EU의 요구조건에 따라 2030년까지 유럽에 연간 약 220만톤의 SAF를 생산하기 위해 7개의 공장을 새로이 건설할 것"이라 전했다. 그녀는 “이것은 우리가 수요를 창출해 냈다는 것을 나타낸다. 넷제로 산업법을 이용해 지속가능한 대안을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생산 문제 겪는 항공유 기업들, 2030년 목표 맞출 수 있을까
한편 SAF 생산자들은 2030년 목표를 위해 규모를 확대하는 데 필요한 투자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렙솔은 아직 이베리아 항공, 부엘링 항공, 에어 유로파의 시험 비행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정도의 SAF밖에 만들지 못했다.
영국항공의 소유주인 IAG는 SAF를 구입하고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8억6500만달러(약 1조 130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지만, 2030년 공급 목표의 약 25%만 보장했다. 이는 목표 달성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더 들어갈 것임을 의미한다.
세계 최대 SAF 생산업체인 네스테(Neste)는 유럽과 다른 지역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지만, 원자재 조달 등의 문제로 2030년 목표에 발맞추기 힘들 것이라 지적한다. 투자하더라도 새로운 공장을 짓는 데 몇 년이 걸리며, 유럽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물량을 만들 시간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026년에는 650만톤 이상의 재생 가능 용량을 갖게 될 것이며, 그중 3분의 1인 220만 톤은 SAF 용량이 될 것이다. 이는 전 세계 항공 연료 수요의 1%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라고 네스테의 재생 가능 항공 부문 책임자인 조나단 우드가 유랙티브에 밝혔다.
또한 IAG는 “미국의 SAF 생산에 대한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넷제로 전환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이 따라갈 수 없다면 SAF를 수입해야 할 것이다. SAF를 수입하지 말고 필요한 모든 곳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