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이동통신사 보다폰, 빅데이터와 AI로 배출량 감축
이동통신사 네트워크의 배출량을 줄이는 사례가 영국 보다폰(Vodafone UK)으로부터 나왔다.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보다폰이 빅 데이터와 AI(인공지능)로 전환해서 네트워크의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고 에디가 4일(현지시각) 전했다.
영국 보다폰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AI, 사물 인터넷( IoT ) 기술을 사용하여 네트워크 및 사이트의 에너지 효율성을 최적화 할 계획을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보다폰의 네트워크는 회사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약 95%를 차지하므로 2027년까지 영국에서 넷제로를 달성하려는 보다폰은 네트워크에서 우선적으로 배출을 줄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자체 개발한 빅 데이터와 AI, 머신 러닝 통해 무선 기지국 효율 증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영국 보다폰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사용하여 1만1500개의 무선 기지국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고 발표했다. AI와 머신 러닝도 통합되어 에너지 전문가가 문제 상황을 식별하고 그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보다폰의 스마트 사이츠(Vodafone Smart Sites)라는 프로그램은 엔지니어의 출장을 줄이기 위해 가장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무선 기지국에 사물 인터넷(IoT)과 AI를 사용한다. 불과 한 달 만에 1300개 이상의 기지국 현장이 연결되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보다폰과 WPI 이코노믹스가 2021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근거해서 만들어 졌다. 이 연구는 제조, 운송 및 농업에 기술을 채택하면 영국의 전체 배출량을 연간 최대 4%(1740만 톤의 CO 2 e)를 줄일 수 있다고 보여줬다. 디지털 기술은 또한 영국 정부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전에 2035년까지 배출량을 78%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다폰은 2020년 1억2300만 사물인터넷(IoT) 연결 중 약 54%가 직접 고객이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추정했다. 또한, 영국 보다폰은 2019년 이후 네트워크에서 전송되는 데이터가 300% 증가했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영국 보다폰의 총 탄소 배출량은 2019년 이후 77% 감소했다고 한다.
전송되는 데이터는 세 배 증가했으나 탄소 배출량은 77% 감소
한편, 영국 보다폰은 영국 서부의 글로스터(Gloucester)에 있는 모바일 전화 교환기(MTX) 네트워크 사이트에 첫 번째 현장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총 720개의 태양광 패널이 현장에 설치되어 연간 약 24만 킬로와트시(kwh)의 재생가능 전기를 생산하여 현장 연간 에너지 요구량의 약 12%를 공급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영국 보다폰은 올해 2월 영국에서 두 번째 기업용 태양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영국의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센트리카(Centrica)를 전력 공급업체로, 그리스의 미틸리나오스(MYTILINEOS)를 발전사로 이용한다. 지난해 보다폰은 역시 센트리카와 미틸리나오스와 함께 영국에서 최초의 태양광 PPA를 발표한 바 있다.
10년 계약기간의 PPA계약은 보다폰이 노퍽(Norfolk), 노팅엄셔(Nottinghamshire), 스태퍼드셔(Staffordshire), 버킹엄셔(Buckinghamshire), 도세트(Dorset)에 있는 5개 태양광 발전소에서 직접 전기를 조달하게 된다. 보다폰은 2025년쯤 PPA가 영국의 연간 에너지 요구량의 약 44%를 충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다폰은 이미 영국에서 100% 재생 가능 전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주로 REGO(재생 가능 에너지 원산지 보증) 인증서로 지원되는 관세의 혜택을 보고 있다.
2022년 4분기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유럽의 PPA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레벨텐 에너지(LevelTen Energy)의 분석에 따르면, 16개국의 94개 프로젝트에 대한 125개의 PPA 가격 제안을 비교해본 결과 모든 시장에서 태양광 PPA 가격이 분기 대비 11.4%,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대비 증가율은 영국에서 30%로 가장 가팔랐다. 이탈리아도 20%의 상당한 증가를 보였다.
한편, 보다폰은 2020년 11월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줄이고, 2030년까지 활동 및 에너지에서 탄소 배출량을 제거하고 스코프3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의 경우 보다폰은 2027년까지 스코프1, 2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