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026년까지 북미 최초 탄소 중립 시멘트 공장 설립한다
캐나다 정부는 북미 최초의 탄소 중립 시멘트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독일 자재 회사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10억 달러(약 1조3190억원) 규모이며, 시멘트 공장이나 시설에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장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하이델베르크는 캐나다 에드먼턴에 있는 시멘트 공장과 열·전력 복합 시설에 CCUS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멘트 공장에 CCUS가 설치되면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연간 1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것으로 추정된다. CCUS 시설은 2026년까지 구축될 예정이며, 건설 과정에서 지역사회 내 2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캐나다는 석유 및 가스 분야의 근로자들이 녹색 에너지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훈련과 혜택을 지원하는 법안을 올해 도입할 계획이다.
캐나다 정부와 하이델베르크는 주요 CCUS 프로젝트 개발의 다음 단계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캐나다 혁신과학산업부 샹파뉴 장관은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 등 고배출 산업의 탈탄소화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탄소 포획은 기후 위기를 완화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콘크리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축 자재이며, 콘크리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멘트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를 차지한다. 탄소 포집 기술은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최대 95% 감축할 수 있어 캐나다가 2050년까지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존하고 있는 4대 핵심 기술 분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 파트너십은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스의 탈탄소 목표 실현에 기여할 전망이다. 하이델베르크는 파리협정 1.5°C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개발했으며, 시멘트 산업에서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 목표 승인을 받은 최초의 기업이다. 하이델베르크는 "에드먼턴 공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캐나다 에너지 인프라 회사인 엔브릿지가 개발하고 있는 탄소 허브에 저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CCUS 투자 세액 공제에 시멘트ㆍ콘크리트 공장까지 범위 확대
이 프로젝트는 캐나다 정부가 녹색 기술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 자격에 시멘트와 콘크리트 공장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이후에 발표됐다.
저스틴 트뤼도 자유당 총리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전기, 청정 수소, 무배출 차량 제조, 열 펌프 등 녹색 기술에 2030년까지 약 260억 달러(약 34조 2940억원) 규모의 세액 공제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세계 3위의 석유 매장국이자 5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캐나다 기후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40-45% 탄소 배출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 전문가들은 녹색 기술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우드 맥킨지에 따르면, 이번 세액 공제안은 녹색 기술에 민간 투자를 더욱 장려할 것이며 캐나다 전역에 다양한 CCUS 프로젝트나 허브를 설치하거나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CCUS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세액공제는 탄소 포획 장비 투자에 50%, 운송 및 보관에 사용되는 장비에 37.5%로 구성될 계획이다. 특히 CCUS에는 캐나다 성장기금을 활용해 탄소나 수소 가격을 안정화해 나갈 계획이다. 부처는 탄소포획 세액공제안을 확정하지 않아 공공 자금을 앞으로 얼마나 더 투자할지, 세부적인 파트너십 방향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밝혔다.
성명에서 "투자 예산에는 하이델베르크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세금 공제 혜택안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며 “세액공제로 인한 귀속액을 정확히 알아야 최종 투자액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저스틴 총리는 석유생산 도시인 앨버타에 있는 탄소 포획 시설을 가속화하기 위해 세액 공제안의 잉여 예산을 앨버타 시설에 추가 활용하겠다고도 밝혔다. 현재 세액 공제 대상이 되는 CCUS 프로젝트 50여개 중 앨버타주에 있는 프로젝트만 39개이며, 투자액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