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 업계, EU포장재 재활용 목표 달성 위한 지원 요구

2023-04-10     최동훈 junior editor

지난 11월 유럽위원회가 발표한 포장 및 포장재 폐기물 규제에 따라 2030년까지 EU 시장에 출시되는 모든 포장재는 재활용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어야 한다. 또한 규정에 따라, 포든 포장은 2035년까지 규모에 맞게 재활용되어야 한다. 

포장재 업계가 EU의 재활용 목표를 달성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 전했다./ pixabay

유럽 포장환경기구(EUROPEN)의 홍보담당이사 마르지아 스코펠리티는 지난달 30일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포장재 생산자로서 우리는 이 의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재활용 목표를 달성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유랙티브가  전했다. 

실제로 많은 EU 국가가 재활용률을 목표에 맞게 높일 만큼의 인프라를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의 부재는 수거 단계를 비롯한 폐기물 분류 및 처리 과정 전반에 해당한다. 그 결과 현재 EU에서 수거된 폐기물의 대부분이 해외로 보내져 매립이나 소각되고 있다. 실제로 EU 통계청 유로스태트(Eurostat)에 따르면, 2020년 EU가 수출한 폐기물량은 3270만 톤으로 2004년에 비해 75% 증가했다.  

스코펠리티는 이 분야에서 몇 가지 추가 조치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위원회가 재활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19개 회원국에 조기 경고장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5년까지 매년 1000만 톤의 플라스틱 재활용품을 최종재에 포함한다는 유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67억 유로(약 9조6000억원)에서 86억 유로(약 12조3000억원)의 투자 격차를 메워야 한다.

30일 브뤼셀에서 행사를 주최한 유럽 재활용산업연맹(EURIC)의 소피 시카드는 이를 두고 “큰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재활용 산업 단독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집단적인 도전”이라고 전했다. 

현재 EU에 닥친 플라스틱 재활용 목표 달성은 가치 사슬 전체에 걸친 수량과 품질의 문제다. 유럽 재활용산업연맹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단 10%만이 재활용되고 있으며, EU에서는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이 38%가량 이루어지고 있다. 나머지는 매립지로 보내지거나 소각된다. 종이 포장재가 82%의 재활용률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률은 저조한 수준이다.

시카드는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재활용 원료의 품질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플라스틱의 화학적, 기계적인 재활용 프로세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활용 업계는 더 높은 목표 달성을 위해, 국가 및 지방 정부의 폐기물 수거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르웨이의 재활용 회사 톰라(TOMRA)의 볼프강 링겔은 “현재 EU 전체에서 폐기물 수집 및 분류가 일관되지 않으며, 인프라 개발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재활용 업계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비용이다. 현재 플라스틱을 원료로 생산하는 것이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

시카드는 만약 정책입안자들이 재활용 플라스틱의 경쟁력을 높이길 바란다면 비용 문제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활용 원료가 플라스틱과 생산 비용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일괄적으로 실패할 것이고, 재활용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 전했다.

링겔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분리수거, 혼합 폐기물의 분류, 보증금제(Deposit Return System)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전반적인 시스템의 구축을 제시했다. 링겔은 분리수거만으로는 플라스틱 재활용 목표치인 55%를 넘지 못할 것이며, 목표 달성을 위해 혼합 폐기물의 분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실태에 대해 “우리는 플라스틱을 미친 듯이 태우고 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접근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