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후 관련 스타트업 4곳

2023-04-12     홍명표 editor
파퓰러스의 홈페이지

기후테크에 관한 투자의 증가 속도와 함께, 눈에 띄는 기후 스타트업 또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지속가능미디어 그린비즈가 선정해 소개한 기후 관련 스타트업 4곳을 보면, 관련한 트렌드가 드러난다.

#1. 파퓰러스(Populus)

파퓰러스는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교통 가격, 탄소 배출, 혼잡 및 교통 정책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SaaS(Service as a Software, 클라우드기반의 소프트웨어 제공) 플랫폼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e-스쿠터, 자전거, 공유 차량, 배달 및 자율 주행 차량에서 데이터를 가져오고 이러한 서비스를 더 잘 관리하기 위해 해당 데이터를 시 공무원과 공유한다. 도시는 이 정보를 이용, 혼잡과 교통 사고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세울 수 있다.

그린비즈에 의하면, 파퓰러스 플랫폼은 탄소 배출량이 적은 경차를 장려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전동 차량에 대한 제한, 저속 도로 관련 정보, 선호하는 스쿠터 주차 및 자전거 도로 등의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파퓰러스는 또한 EU의 자금 지원과 협력하여 마이크로 모빌리티에서 온실 가스 배출 감소를 측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파퓰러스는 핀란드, 에스토니아 및 노르웨이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플랫폼에 탄소 배출 감소 기능을 추가했다. 

#2. 플랜티드(Plantd)

건물의 건설 및 운영과 관련된 배출량은 전 세계 에너지 관련 배출량의 거의 30%를 차지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플랜티드는 전통적인 건물 기초 재료를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조쉬 도프만(Josh Dorfman)에 따르면 플랜티드는 "우리의 문명을 탈탄소화하기 위해 구축된 환경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아이디어에 기초하여 설립됐다"고 한다. 

플랜티드는 건설에 OSB(Oriented Strand Board)를 사용한다. OSB는 판 속에 빈 공간이 없고 일반적으로 합판보다 일관된 품질을 유지한다. 합판은 OSB보다 습기에 노출될 때 박리될 가능성이 더 높다. OSB는 전통적인 단독 또는 공동 주택에서 바닥 및 벽 피복재로 주로 사용되는데, 중층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축물에도 쓰이며 습기에 강하다.

플랜티드는 빠르게 성장하는 여러해살이풀을 사용해서 OSB를 만듬으로써 토지 사용을 줄이고 탄소 포집 가능성도 높인다. 일반 합판을 만드는 데 14만 에이커(약 1억7138만 평)에서 자란 나무가 필요하지만, 플랜티드의 OSB는 1만5000에이커(약 1836만 평)에서 자란 풀이 있으면 되므로 토지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게다가 플랜티드의 OSB는 일반 합판과 가격이 동일해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도프만 CEO는 "10년에서 12년 동안 성장한 후 수확되는 엔지니어링된 목재 제품에 사용되는 나무와 달리, 우리의 바이오 매스는 다시 자라고 같은 면적에서 매년 수확된다"고 밝혔다. 최근 이 스타트업은 시리즈 A 자금 조달 라운드를 1000만 달러(약 132억원)로 마감했으며, 라운드는 아메리칸 패밀리 벤처스(American Family Ventures)가 주도했다.

#3. 에코톤 리뉴어블스(Ecotone Renewables)

에코톤 리뉴어블스는 특허 시스템인 제우스(ZEUS)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착수했다. 에코톤의 제우스(ZEUS)는 음식물 쓰레기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유기 액체 식물 비료로 바꾸는 혐기성 시스템이다. 유기 액체 식물 비료인 '토양 소스(Soil Sauce)'를 만든다. 

에코톤에 따르면, 이 액체 비료는 농작물 수확량을 30%까지 향상시키고 대규모 농장, 정원, 실내 화초에 사용될 수 있다. 

게다가, 이 스타트업은 제우스 시스템이 음식의 분해로부터 방출되는 메탄과 다른 가스들을 포착하여 제우스 시스템에 동력을 공급하는 에너지로 전환하기 때문에 탄소 네거티브 작업이라고 주장한다. 

제우스 시스템은 일주일에 최대 500파운드(약 226킬로그램)의 음식물 쓰레기를 지속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현재까지 에코톤은 3만 파운드(약 13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전환했다고 말했다. 제우스 시스템 한 대가 20년 수명 동안에 5만 달러 투자로 22개월의 투자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회사는 추정한다.

에코톤은 그린비즈가 주최한 VERGE 22에서 식품 부문을 수상했고 최근 허니콤 크레디트(Honeycomb Credit)와 함께 투자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기금은 제우스 시스템을 피츠버그 국제 공항, 피츠버그 시, 메타 등으로 확장하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클룹퍼파이는 젊은 여성이 창업했다/홈페이지

#4. 클룹퍼파이(Kloopify)

미국 펜실바니아주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클룹퍼파이는 스코프 3 배출물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한다.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다니엘라 오시오(Daniela Osio)는 "클룹퍼파이는 모든 조달(구매)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데이터, 분석 및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조달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복잡한 가치 사슬 전체에서 탄소 배출과 관련된 공급업체를 정확히 파악하여 대량의 데이터를 샅샅이 뒤지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피츠버그 시에서 실시한 시험에서 클룹퍼파이는 1419개 협력업체에 걸쳐 5400만 달러(약 712억원)의 조달 내역을 분류해냈으며, 이를 통해 36개 협력업체가 관련 배출량의 대부분인 3만3800톤의 CO2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클룹퍼파이는 최근에 흑인과 다양한 창업자를 가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벤처캐피탈 회사인 블랙테크네이션벤처스(Black Tech Nation Ventures)로부터 150만 달러(약 19억원)의 시드 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