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과 H&M, 탄소제거에 1억달러 투자

2023-04-17     최동훈 junior editor

H&M그룹, 오토데스크, JP모건 체이스, 워크데이 등 4개 기업이 탄소 제거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프론티어 펀드(Frontier Fund)에 총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기로 13일(현지시각) 결정했다.

프론티어는 온라인 결제 플랫폼 스트라이프, 쇼피파이, 메타, 알파벳, 맥킨지 등이 참여해 지난해 4월 설립한 투자 그룹이다. 지난해 프론티어 설립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유망한 탄소 제거 기술을 개발하고 구매하기 위해 투자한 9억25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의 투자금에 1억 달러가 추가된 셈이다. 

H&M그룹, 오토데스크, JP모건 체이스, 워크데이 등 4개 기업이 수요일 탄소 제거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프론티어 펀드(Frontier Fund)에 총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pixabay

프론티어는 회원사가 사전구매계약 또는 장기구매계약을 통해 탄소 제거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프론티어의 목표는 부채나 지분투자가 아닌 실제 제품 구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자금원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다.

프론티어의 모든 CO2 제거 솔루션은 ▲영구성(탄소제거가 영구히 이뤄져야 함) ▲비용(적절한 비용이 사용되어야 함) ▲추가성(사업 전후 온실가스 감축이 추가로 이뤄졌음을 입증해야 함) ▲용량(온실가스 감축량) 등을 포함한 특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지금까지 프론티어는 총 15개의 탄소 제거 스타트업과 약 9000톤의 탄소 제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에는 경작지에 현무암을 뿌려 토양에서 탄소를 용해시키는 리토스(Lithos), 전기화학 셀과 전기를 이용해 공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는 렙에어(RepAir), 탄소 제거를 위해 환경을 엔지니어링 하는 합성 생물학 스타트업 리빙 카본(Living Carbon) 등이 포함된다. 

또한 프론티어의 15개 스타트업은 지금까지 모두 사전구매계약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사전구매계약은 비교적 소규모로, 보통 50만달러(약 6억5000만원) 규모다.

이에 프론티어는 개발과 규모 면에서 이점을 취하기 위해 장기구매계약(off-take agreement)를 통해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프론티어의 전략 책임자인 한나 베빙턴은 장기구매계약이 프론티어의 자금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으나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데스크의 기후혁신 담당자인 라이언 맥퍼슨은 “프론티어의 선진적인 시장 공약은 탄소 제거 시장에 대한 중요한 수요 신호”라며 “탄소 제거 솔루션을 구축하는 기업가에게 고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프론티어의 초기 투자자인 스트라이프는 2019년 탄소 제거 구매를 시작하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장기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연간 최소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지출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프론티어의 한나 베빙턴은 “유엔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 보고서를 통해 향후 수십 년 동안 수십억 톤의 연간 탄소 제거 용량이 필요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구 탄소 제거는 사실상 투자와 지원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지난 3월 IPCC가 발간한 보고서는 이산화탄소 제거가 기후변화에 대응을 위해 갖는 가치를 설명했다. IPCC는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가장 주요한 요소는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라 강조하면서, 탄소 제거 기술이 전략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탄소 배출량 감소 vs 탄소 제거

한편 탄소 포집에 집중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주요 목표에 방해가 된다고 말하는 비평가도 있다.

마노아 하와이 대학의 데이비드 호 교수는 지난주 네이처 저널에서 “우리는 긴급한 문제로 이야기를 옮겨야 한다. 앞으로 몇 년 동안 기후 솔루션에 자금이 몰릴 것이고, 이를 잘 이끌어야 한다. 배출량이 많은 오늘날 배출량 감축 대신 탄소 제거를 솔루션으로 도입하는 것을 언급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프론티어는 배출량 감소와 탄소 제거가 모두 필요하다고 말한다. 베빙턴은 “IPCC 보고서를 보면, 규모에 맞는 영구적인 탄소 제거 없이는 전 세계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또한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고품질 영구적 탄소 제거도 확대해야 한다. 이것들이 없다면 우리는 절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탄소 제거와 배출량 감소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이분법”이라고 설명했다.

오토데스크와 워크데이도 이에 찬성을 표했다. 워크데이의 최고법률책임자 리치 사우어는 탄소 제거가 더 큰 기후변화 전략의 구성요소 중 하나라고 말하며, “이번 파트너십은 글로벌 오피스 및 데이터 센서에서 사용되는 전기를 재생 가능하게 하고, 고객 커뮤니티 전체에 탄소 중립적인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 기후 행동 이니셔티브의 일부”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영구적인 탄소 제거가 필요하며 이 분야의 새로운 기술들이 신속히 배치되도록 하기 위해 상당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