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TED)의 6000만달러 지원, '캐노피 플래닛' 차세대 펄프·직물 공급한다
패션기업과 신소재 개발기업 간 협력 촉진·신소재 생산 허브 설립 계획
테드(TED)가 선정한 올해의 ‘대담한 계획’에 선정된 10개 비영리단체는 어디일까.
TED는 지난 2018년부터 공동 자금 조달 이니셔티브인 ‘대담한 계획(The Audacious Projects)’을 통해 전 세계 비영리단체의 활동을 지원한다. 그린비즈에 따르면 대담한 계획 이니셔티브는 지금까지 49개 프로젝트에 대해 약 42억 달러(약 5조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 자금은 빌&멜린다 게이츠재단 등 글로벌 자선기금을 통해 마련된다.
올해 선정된 곳 중 눈에 띄는 곳은 '캐노피 플래닛(Canopy Planet)'이다. 산림보호 관련 비영리단체다. 테드는 17일(현지시각) 캐노피 플래닛이 진행하는 ‘차세대 펄프’ 공급 확대 사업에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캐노피 플래닛은 전 세계 각 의류 브랜드와 차세대 섬유 산업을 연결하고,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점차 전 세계 대륙에 섬유·소재 생산 허브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스코스도 산림에 악영향, 공급망 문제 해결해야
캐노피 플래닛은 글로벌 섬유·패션·포장 브랜드과 힘을 모아 공급망을 개혁하고 산림을 보호하는 데에 기여할 차세대 펄프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섬유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 중 하나인 ‘비스코스(Viscos)’는 폴리에스테르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비스코스 공급망에서도 산림 벌채가 많아, 폴리에스테르 만큼이나 산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캐노피 플래닛은 분석했다.
이에 캐노피 플래닛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폐기물을 재료로 하는 ‘차세대 섬유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캐노피의 분석에 따르면 ‘폐기물 기반 섬유’는 기존 섬유보다 온실가스(GHG) 배출량이 약 95~130%까지 줄고, 토지에 미치는 영향도 약 88~100%까지 낮다.
캐노피 플래닛은 지난 3월 이집트에서 진행된 COP 27에서도 참여 단체들을 대상으로 오는 2030년까지 차세대 섬유의 구매 비중을 높인다는 약속을 받기도 했다고 그린비즈는 밝혔다.
스웨덴의 신소재 개발기업인 리뉴셀(Renewcell)은 폐기물을 비스코스 소재로 변환하는 공정을 개발하기도 했다. 리뉴셀은 스웨덴에 두 개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2020년부터 생산량이 늘고 있다고 그린비즈는 밝혔다. 이외에도 목재나 농업 폐기물을 활용해 섬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한 신소재 개발기업들도 있다.
패션기업은 환영… 신소재 공급량 확대 기대감
글로벌 패션기업인 H&M의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레일라 에르투르(Leyla Ertur)는 “지속가능한 섬유와 포장재 기술은 순환성 관련 목표 달성에 중요한 요소”라며 “캐노피 플래닛과 주요 패션기업이 힘을 합쳐 저탄소 재료 솔루션 도입을 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틴소 섬유 공급량은 현재 패션업계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린비즈는 분석했다. 캐노피 플래닛의 설립자이자 전무이사인 니콜 라이크로프트(Nicole Rycroft)는 “약 900개 패션기업이 포함된 네트워크를 통해 파악한 수요를 신소재 기업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추가로 “공급망의 인프라 혁신 및 산림 보존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