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IEA, 코퍼레이트 나이츠…글로벌 넷제로 현황과 달성 전략 분석 내놓아

2023-04-25     유미지 editor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탄소 배출량을 낮추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IP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최근 획기적인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40개 이상의 옵션에 대한 배출량 감축 가능성을 명확하게 평가한 이 보고서에는 톤당 최대 100달러(약 13만원)의 비용이 드는 옵션으로 203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내용이 나와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2030년까지 연간 CO2 배출량을 80억톤이나 줄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늘날 미국과 유럽연합의 배출량을 합친 것과 같은 수치로, 현재의 전기 시스템을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대부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Delft University of Technology)의 교수이자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코르넬리스 블록(Kornelis Blok)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특히 풍력과 태양광의 탄소 저감 효과가 아주 크다는 점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한편 탄소 저감 효과가 낮은 분야도 주목할만하다. 원자력과 CCS(탄소 포집 및 저장)의 효과는 각각 풍력과 태양광의 10%에 불과하며, 탄소 저감을 위해 훨씬 더 높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을 얻기 위해 나무나 농작물을 태우는 바이오 에너지 역시 동일하다.

풍력과 태양광 다음으로 가장 큰 효과는 조림과 다른 야생 장소의 파괴를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숲을 새로 만드는 조림은 2030년까지 연간 40억 톤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 아프리카와 남미 전체에서 발생하는 화석 연료 배출량의 두 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훼손된 숲의 복원을 포함하면 거의 30억 톤이 추가된다. 이 중 대부분은 톤당 50달러(약 6만6000원) 미만으로 달성할 수 있다. 현재 유럽에서 탄소 배출권에 대해 지불하는 가격의 절반에 해당한다.

건물, 산업, 조명 및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은 2030년까지 연간 45억톤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실가스 누출이 있는 화석 연료 설비에서 발생한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것과 같은 것다. 

또한, 부유한 국가에서 지속 가능한 식단을 위해 적은 양의 붉은 고기를 먹는 것은 17억톤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엄청난 양의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러시아의 연간 오염량과 맞먹는 수치다. 대중 교통, 자전거 및 전기 자전거에 대한 추진은 전기 자동차의 출시보다 배출량을 더 많이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둘 다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차(biochar)는 구현하는 데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잠재적으로 연간 34억톤의 CO2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풍력, 태양광, 조림, 에너지 절약 및 메탄 감축과 같은 솔루션에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 부족한 자원과 함께 효과 있는 정책을 추구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블록 교수는 "차트는 매우 유용한 리스트"라고 말하며, “모든 국가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어떤 영역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 볼 수 있다. 2030년까지 배출량 50% 감축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선택의 여지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연구노트를 통해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필요한 정책에 대해 전했다./ IEA

 

IEA, 210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정책 분석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된 연구노트를 통해 "청정에너지는 매우 저렴해졌고 기후 정책에 대한 열망이 너무 보편화되어 2100년에 예상되는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7도까지 잠재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IEA는 기후 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피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2100년까지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필요한 즉각적인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에너지 부문은 청정 자원으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차량 및 가정용 보일러와 같은 가스 소비 장치를 전기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설치는 2022년에 배치된 기록적인 275테라와트시에서 3배 더 증가해야 하고, 작년 판매의 14%를 차지한 전기차는 2030년 전까지 시장 점유율의 60%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국가는 2021년 글래스고에서 열린 UN 기후 협상에서 145개 국가가 약속한 대로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 임업 및 기타 토지 사용은 메탄과 아산화질소로 인해 전체 온실가스 오염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 및 농업에서 발생하는 비이산화탄소 온실가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지난 2016년 르완다 키갈리에서 체결된 UN 협약에서 계획된 것보다 최소한 빨리 감소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IEA는 각국이 산업 시설을 오염시키기 위한 탄소 포집 및 저장 인프라를 설치하고 대기에서 직접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작업을 구축하기 위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2030년에 포집될 것으로 예상되는 3억톤의 이산화탄소는 2100년까지 4배 증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코퍼레이트 나이트, 지구 지수 2023 통해 G20가 기후 서약과 행동을 일치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코퍼레이트 나이츠

 

코퍼레이트 나이츠, 지구 지수 2023 발표

한편, 코퍼레이트 나이츠는 기후 공약에 대한 진행 상황에 따라 국가의 점수를 매기는 기본 지표, 지구 지수(Earth Index)를 매해 발표하고 있다.

2023 지구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G20 전체의 2020년, 2021년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기간 동안 명시된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감소량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23% 증가했다"며 "각국의 목표와 행동 사이에 명백한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하려면 배출량을 매년 4%씩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코퍼레이트 나이츠의 CEO인 토비 힙스(Toby Heaps)는 "G20이 약속을 완전히 이행한다면 세계는 연간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유지할 가능성이 3분의2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20이 공동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반면, 지구 지수는 고소득 국가가 더 나은 성과를 내어 기후 서약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수준의 44% 배출량을 줄이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주로 전염병으로 인한 운송 및 화석 연료 생산으로 인한 배출량 감소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지구 지수 93%로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여전히 203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설정해야 하는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중간 소득 국가에서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감소되어야 하는 양의 80%까지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국가가 명시한 넷제로 공약을 충족하기 위해 감축해야 할 양의 117%까지 배출량이 증가해 G20국가 중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멕시코는 2030년까지 2013년 수준보다 22% 낮은 배출량을 기록했지만 멕시코의 기후 목표가 약하기 때문에 필요한 감축량의 184%를 달성해 최고 점수를 받았다. 

데이터는 팬데믹 초기 몇 달 동안 배출량이 감소했지만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 다시 증가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감소가 일시적일 뿐임을 보여주었다. 코퍼레이트 나이츠의 연구 책임자 랄프 토리(Ralph Torrie)는 "우리는 국가들의 파이프라인 및 기타 화석 연료 인프라에 대한 절반의 조치와 ​​새로운 약속을 계속 보고 있다"라며 "기후 변화에 대한 비상 대응을 시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