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도 기존 엔진에 합성연료 테스트 중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인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만들어진 합성연료(e-fuel)를 28개의 내연 기관에서 테스트하고 있으며, 테스트가 성공할 경우 탄소 제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발표는 유럽연합(이하 EU)이 2035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내연기관차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면서, 지난 3월 예외적으로 법적 허용 경로를 개설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나왔다. 이러한 예외 규칙에 따라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차량은 판매가 허용된다.
지난 3월 28일(현지시각) EU 27개국에서 합의한 최종 규정에 따르면, 2035년부터 EU 역내에는 판매되는 신규 승용차 및 승합차의 탄소배출은 전면 금지되며, 2030~2034년에는 2021년 대비 승용차는 55%, 승합차는 50%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독일이 예외적인 면제를 요구하자, 2035년 이후에도 합성연료(e-fuel)만 사용하는 신차 판매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
e-케로신, e-메탄 또는 e-메탄올과 같은 합성연료는 포집된 이산화탄소 배출과 재생 가능하거나 이산화탄소가 없는 전기를 사용하여 생산된 수소를 합성하여 만든다. 합성연료는 엔진에서 사용될 때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 하지만 그 탄소 배출은 합성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대기에서 포집한 탄소 양과 같으므로 전체적으로 탄소중립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아트, 푸조, 오펠 및 지프 브랜드의 소유주인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통해 2014년부터 2029년까지 제작된 유로(Euro) 6 표준 차량의 배출에서 엔진 출력 및 오일 희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 6은 EU가 신차에 의한 유해 오염 물질의 수준을 줄이기 위해 설정한 여섯 번째이자 가장 최근의 지침이다. 유로 6 표준은 배기 가스 배출에 대한 허용 한도를 규정하고 있으며, 2015년 9월 이후로 판매되는 모든 신차는 유로 6 표준을 준수해야 한다.
스텔란티스, 2800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합성연료 테스트 중
한편, 테스트 중인 솔루션은 최대 2800만 대의 스텔란티스 차량에 적용될 수 있으며 2025년부터 2050년까지 유럽의 CO2 배출량이 4억 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유럽의 모든 신차 판매가 배터리로 작동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스텔란티스의 CEO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는 지난 달 "기후변화 정책이 세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자동차업계는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탄소 중립적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정책들이 국가들을 서로 경쟁하게 해서는 안 되며, 합성연료 자동차의 판매가 계속되어도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계획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합성연료 사용을 보장하는 방법에 대한 제안을 가을까지 내놓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는 업계 대표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의 메이저 정유사인인 셰브론과 엑손 모빌 또한 19일 재생 가능한 휘발유 혼합물을 도로 주행 테스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의하면, 이 두 기업이 추진 중인 연료가 상업적으로 성공한다면, 전기차 전환에 앞서 과도기적으로 휘발유 시장의 수명을 연장시킬 것이라고 한다.
엑손 모빌은 재생 가능한 휘발유의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정부 정책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셰브론은 재생 가능한 연료가 주유소에서 사용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