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뱅가드 등 화석연료 투자 3조달러 넘어
파이낸셜 타임스는 21일(현지시각) 블랙록, 뱅가드 등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기후 행동에 대한 공약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투자를 두 배로 늘렸다고 한탄했다.
독일 비영리 단체인 우르게발트(Urgwald)는 약 6500명의 주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석유, 가스 및 석탄 회사에 대한 총 보유액이 3조달러(약 4002조원)를 초과하는 것을 발견했다. 우르게발트의 활동가인 카트린 간스빈트(Katrin Ganswindt)는 “이 수치는 아마 과소평가된 것일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액이 전체 화석연료 노출의 3분의 2를 차지했는데, 이는 세계 최대 석유 및 가스 생산국으로서의 미국의 위상을 반영한 것이다. 우르게발트는 "미국의 기관투자자들은 유럽 투자자들과 비교했을 때 기후 행동의 속도가 느리다"며 "화석연료 노출이 소수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집중돼있는지는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투자금의 절반을 단지 23개 기관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 중 18개가 미국이었다.
세계 1~3위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뱅가드는 17%로 선두에 있었다. 뱅가드의 7조2000억 달러(약 9605조원)였으며, 블랙록은 8조6000억 달러(약 1경1473조원)로 자산 측면에서 다른 운용사들을 능가하지만, 포트폴리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석연료 집약도 자체는 낮았다.
우르게발트는 뱅가드의 화석 연료 노출을 2690억 달러(약 358조원)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블랙록의 2630억 달러(약 350조원)를 약간 앞선다.
미국의 주요 석유 회사인 엑손모빌에만 340억 달러(약 45조원)의 노출이 있는 뱅가드는 12월에 넷제로 자산운용사동맹(Net Zero Asset Managers Initiave)를 중단하는 등 기후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으로 환경 단체를 격분시켰다. 블랙록은 COP26 정상회담에 앞서 출범한 '글래스고 넷제로금융동맹(GFANZ)'의 일부인 이 그룹의 회원으로 남아 있다. 조사 결과, 우르게발트 보고서의 화석 연료 노출의 40% 이상이 GFANZ 회원들이었다.
한편, 우리 나라의 국민연금(NPS)과 한전, 포스코은 각각 140억(약 18조원), 48억(약 6조원), 76억 달러(약 10조원)를 화석연료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르게발트가 조사한 재무 데이터는 상용 데이터베이스인 리피니티브(Refinitiv)와 EMAXX에서 수집했다. 연기금 선정을 위해 연기금 공시 자료를 수집했다. 데이터는 2023년 1월에 검색되었지만, 파일링은 그보다 오래된 것일 수 있으며 그 이후로 변경되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