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도시는? 서울은 18위
캐나다의 지속가능성 매체인 코퍼레이트 나잇츠(Corporate Knights)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지속가능한 도시 지수(Sustainable Cities Index)’를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지난해엔 전 세계 50개 도시를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엔 20개 도시를 추가해 총 70개 도시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최상위는 북유럽의 도시들이 지난해에 이어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위부터 4위에 오른 도시는 모두 북유럽 도시들로 나타났다. 이로써 스웨덴의 스톡홀름(Stockholm), 노르웨이의 오슬로(Oslo), 덴마크의 코펜하겐(Copenhagen)은 2년 연속 각각 1위에서 3위에 선정됐다.
지난해 25위였던 서울은 올해 18위로 7계단 상승했다.
한편 올해 새로 추가된 호주의 오크랜드(Auckland)는 6위, 캐나다의 위니펙(Winnipeg)은 9위에 선정됐다. 코퍼레이트 나잇츠는 캐나다의 위니펙이 대기 질 측면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시드니(Sydney)는 지난해 26위에서 7위로 크게 순위가 상승하기도 했다. 코퍼레이트 나잇츠는 호주가 지역별로 기후 적응 및 탄력성 정책을 최적화하면서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코퍼레이트 나잇츠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측정 방법과 무관하게 북유럽 도시들이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20개 도시가 추가됐지만, 상위 5개 도시는 지난해 순위를 유지했다.
코퍼레이트 나잇츠는 높은 순위를 차지한 북유럽의 도시는 각자 최소 하나 이상의 특출난 지속가능성 KPI(핵심성과지표)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예로 스톡홀름은 선제적으로 탈탄소 정책을 도입한 데 이어 광범위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강점이 있었다.
코퍼레이트 나잇츠는 보고서와 더불어 주목할 만한 6개 도시를 선정해 지난 21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목록은 최상위 3개 도시와 ▲호주의 위니펙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Amsterdam)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Abidjan)으로 구성됐다.
호주의 위니펙은 ‘대기 질’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도시인데, 여름마다 산불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지속가능한 교통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도시라고 평가했다. 암스테르담의 교통수단 가운데 탄소배출이 없는 수단인 자전거와 도보가 각각 약 40%와 30%로 높은데다, 지난 2019년부터 전기로 운용되는 기차·지하철·버스를 운용하면서 운송 부문의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올해 새로 추가된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은 5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코퍼레이트 나잇츠의 분석에 따르면 아비장은 분석한 도시 가운데 소비로 인해 배출된 탄소가 가장 적은 도시로 나타났다. 이는 배출량 감축 정책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빈곤 수준이 높은 탓이라고 코퍼레이트 나잇츠는 밝혔다. 이에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이 지금의 기후위기의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순위 낮은 개발도상국, 세밀한 분석으로 지원책 구상해야
코퍼레이트 나잇츠는 일부 개발도상국의 도시들이 이전의 식민지 착취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사회·경제 부문의 불평등은 환경 관련 지표와도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퍼레이트 나잇츠의 분석가인 나디아 모슨(Nadia Morson)은 환경 영향을 평가할 때 “예를 들어 수자원 절약의 비중을 높인다고 가정하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낮게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선진국은 수자원 시스템을 효율화한 결과지만, 개발도상국은 식수가 제한돼 사용량이 적은 탓”이라고 밝혔다.
이에 인구 1000만명이 넘는 개발도상국의 메가시티(megacity)에선 1인당 탄소 발자국은 낮게 나타나도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어, 지속가능성의 사각지대의 존재를 감안해 환경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고 코퍼레이트 나잇츠는 밝혔다.
전 세계가 도시화되는 시대에서 코퍼레이트 나잇츠는 각 도시가 마주한 사회·환경적 과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성을 달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각 도시는 복잡한 변수로 구성돼 비교가 어렵지만, 분석을 통해 성과를 낸 도시의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도시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단이 된다고 코퍼레이트 나잇츠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