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 화석연료 반대하는 주주 요구에 요지부동

2023-04-27     홍명표 editor
 미국 전역에 조직을 갖춘 시에라 클럽 홈페이지

미국 은행 투자자들은 25일(현지시각) 대출 기관들이 새로운 화석 연료 자금 조달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주주 결의안에 대해 거의 지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 결의안은 씨티그룹의 투표에서 약 10%의 지지를 얻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은행 임원들은 온라인으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웰스파고 은행은 투자자들이 정확한 집계는 하지 않았지만 유사한 결의안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기후 관련 주주결의안 투표를 추적하는 '지속가능투자연구소'의 하이디 웰시(Heidi Welsh) 전무는 "구속력이 없는 항목이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 20%의 지지가 필요하다"면서 "25일의 집계를 고려할 때, 기후 변화가 우리에게 끼치는 위험과 비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은행들은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개발에 계속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전과는 또 다른 징후도 있었다. 예를 들어, 환경적인 이슈와 관련해 (개발지역의 피해) 원주민의 권리에 대한 우려가 무엇인지 시티은행이 보고해야 한다는 결의안은 31%의 지지를 얻어서 이사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1년 전에도  많은 지지 못얻어

한편, 지난해 4월에도 신규 화석연료 대출을 억제하자는 일부 주주들의 요구는 주주투표에서 거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당시에도 시티은행의 안건 찬성률은 13% 미만, 뱅크오브아메리카 은행의 경우 11% 미만의 지지율을 얻었다. 웰스파고 은행 또한 비슷한 제안에 대해 11% 미만의 지지율을 보였다.

당시 블랙록과 뱅가드 그룹의 대표들은 은행들이 반대한 이 조치에 대해 어떻게 투표했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시에라 클럽의 대표 제시 왁스먼(Jesseye Waxman)은 성명서에서 "올해의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위임 투표(proxy voting)에서 환경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3대 은행 모두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다른 노력을 이유로 결의안에 반대했다.

시티은행의 최고 경영자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는 은행 회의에서 전 세계 배출량을 줄여야 하지만, 국가 경제를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규모와 신뢰성에 대한 "우리는 아직 저렴한 대안이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