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그룹, 기후변화 선도 맞나? 영국 보고서 저격

프라이빗 에퀴티 클라이밋 리스크(Private Equity Climate Risks)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환경의 리더라고 주장하는 유명 사모펀드 회사가 사실은 지난 10년 동안 화석연료 투자로 온실 가스 배출량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각) 전했다.  

이 연구는 Initiative Climat International(iCI)에서 개발한 산업 설계 도구를 사용하여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의 온실가스 발자국을 계산하여 이 사모펀드의 직, 간접 배출량을 기록했다. 

칼라일 그룹의 화석연료 회사 포트폴리오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약 2억7700만 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 수치에는 메탄과 기타 강력한 지구 온난화 가스가 포함된다.

이 탄소발자국의 양은 미국 알래스카의 윌로우(Willow) 북극 시추 프로젝트가 수십 년 동안 배출할 탄소량과 맞먹는다고 계산됐으며, 제거하는 데 10년에 약 46억 그루의 나무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칼라일 그룹은 "전통적인 에너지 회사를 탈탄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재생 에너지에 대한 최신 투자가 화석 연료를 앞지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연구 결과와 방법론에 격렬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29개 지사에서 21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칼라일 그룹은 사모펀드의 선구자 중 하나이며 2022년 말에 3730억 달러(약 497조원)의 자산을 관리했다. 칼라일 그룹은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으므로 대부분의 사모펀드 회사보다 더 많은 보고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회사는 2019년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으며 작년에는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를 약속한 최초의 주요 사모펀드 회사다. 칼라일 그룹은 "실제 배출량 감소를 주도하는 활동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한다"고 주장함으로써 기후 자격 증명을 홍보해왔다.

또 다른 보고서(The Carlyle Group’s Hidden Climate Impact)에 따르면, 2022년 말 현재 텍사스, 매사추세츠, 루마니아, 스위스에 기반을 둔 석유 및 가스 사업을 포함하여 화석 연료가 칼라일 그룹의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94%나 차지했다. 

이 보고서는 사모펀드 기후위험(Private Equity Climate Risks) 프로젝트가 발표했다. 보고서를 발표한 컨소시엄에 따르면, 칼라일 그룹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원에 1달러(약 1330원)를 투자할 때마다 파이프라인, 석유 및 파쇄 우물, 발전소와 같은 화석 연료 운영에 16달러(약 2만1000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가디언에 의하면, 사모펀드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약 11조 달러(약 1경4656조원)를 관리한다고 한다. 은행과 상장 회사와 달리 사모펀드 회사는 대부분의 재무 공개 규칙에서 면제되므로 자산 또는 위험을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상장 은행, 대학 및 에너지 회사는 주주 및 환경 옹호자들로부터 환경 오염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거나 중단하는 대신 화석 연료에서 발을 빼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일부는 사모 펀드로 전환했다.

2010년 이후 사모 펀드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프로젝트에 최소 1조1000억 달러(약 1465조원)를 투자했다. 대부분 석유, 석탄, 가스의 탐사, 추출, 운송, 저장, 처리 및 연소와 관련된 회사에 투자했다. 

이 보고서는 칼라일 그룹의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특히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2011년에서 2021년 사이에 이 사모펀드가 지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91개 에너지 회사 중 90%가 화석 연료였다. 그 결과 칼라일 그룹의 에너지 포트폴리오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평균 95% 증가한 것으로 연구원들은 밝혔다. 

보고서는 "이 회사의 온실 가스 발자국은 우크라이나, 파키스탄, 스페인 또는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의 2021년 배출량과 거의 동일하다"며 "이 사모펀드가 관리 중인 총 자산에서 에너지 투자는 6%에 불과하지만, 2022년 회사 전체 이익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칼라일 그룹은 가디언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3년 동안 회사가 화석 연료 에너지 거래(약 1조3857억원)보다 재생 에너지(약 2조2251억원)에 60% 더 많은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면서 보고서의 결과를 부정했다. 

미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기관은 업계의 수수료 구조, 보고 요구 사항 및 산업에 대한 지배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업계는 정치 금융 감시기관인 Open Secrets의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노력이 전직 관리였던 로비스트들 때문에 후퇴했다.

칼라일 그룹은 지난 2년 동안 주로 민주당에 로비에 700만 달러(약 93억원) 이상을 투자해서 사모 펀드 업계 최대 큰 손 중 하나다.

금융 산업계가 파리협정을 준수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240개 이상의 조직 네트워크인 Stop the Money Pipeline의 공동 이사인 알렉 코논(Alec Connon)은 "그들은 스스로를 사모펀드 회사라고 부를 수 있지만 칼라일 그룹이 화석 연료 생산자가 된 것은 분명하다"며, “기후 위기를 해결하려면 사모펀드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