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폴·미쓰비시, 탄소크레딧 구매할 3개 탄소 제거 프로젝트 공개
합작 기업 넥스트젠, 다양한 탄소기술 투자로 탄소가격 균일성도 확보해
스위스의 기후 컨설팅 기업 사우스폴(South Pole)과 일본의 대표적인 대기업 미쓰비시(Mitsubishi)에서 함께 사전 구매를 진행할 3개의 탄소 제거(CDR) 프로젝트를 지난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두 기업은 넥스트젠(NextGen CDR Facility)이라는 합작 기업을 통해 탄소크레딧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넥스트젠은 지난해 진행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처음 공개된 탄소 제거 시장 관련 기업으로, LGT은행·보스턴컨설팅·미쓰이OSK라인스·스위스리·UBS 등 5개 기업이 사전 구매에 참여했다. 이들은 3개 탄소제거 프로젝트에서 이산화탄소 약 20만 톤 규모의 탄소크레딧을 사전에 구매했다.
이번에 발표된 3개 프로젝트는 ▲탄소제거 솔루션 기업인 원포인트파이브(1PointFive)의 직접공기포집(DAC) 프로젝트 ▲서밋카본솔루션(Summit Carbon Solutions)의 바이오매스(biomass) 프로젝트 ▲카보컬쳐(Carbo Culture)의 바이오차(biochar) 프로젝트라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넥스트젠의 필립 모스(Philip Moss) 회장은 로이터통신에 “이번에 발표한 3개 프로젝트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전 세계의 구매자를 늘려나가면서 오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약 100만 톤 규모의 거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스트젠은 그저 탄소제거 프로젝트 관련 거래를 진행하는 플랫폼을 넘어 구매 계약의 질을 개선하는 펀드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탄소제거 기술 성장에 필요한 자금 흐름도 제공해
실제로 지난 2019년에는 알파벳(Alphabet), 메타(Meta), 맥킨지(McKinsey) 등 글로벌 기업이 탄소제거 프로젝트를 확대하기 위해 탄소 제거를 구매한다고 약속하면서 프론티어(Frontier)라는 합작 기업을 설립한 바 있다.
넥스트젠과 프론티어와 같은 탄소제거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구매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는 탄소포집 시설을 건설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함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탄소제거 기업은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대출이 필요한데, 금융권에선 건설 이전에 탄소제거 시설에 대한 수요를 증명하도록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넥스트젠의 모스 회장은 “탄소제거 관련 기업들은 구매자를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권에 대출을 진행할 때 사전 구매 계약 현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탄소제거 기업과 크레딧 구매를 원하는 기업을 연결하는 프로젝트가 구축되면 탄소제거 기업이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 진행된 다보스포럼에서 넥스트젠이 처음 공개되고 1년이 시점에서 모스 회장은 탄소제거 프로젝트를 통한 크레딧 구매자를 위해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평가해 왔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넥스트젠의 모스 회장은 “사우스폴은 탄소 기술을 개선해왔고, 미쓰비시는 투자자로서 경험과 전문성이 있다”며 “미쓰비시의 엔지니어들은 다양한 기술을 평가하고, 향후 프로젝트가 목표대로 진행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이번 협력의 의미를 설명했다.
넥스트젠은 향후 과학 기반 감축목표인 SBT(Science Based Targets) 등 글로벌 기후 이니셔티브에서 기후 부문에서 부진하다고 평가하는 아시아 지역 기업과의 구매 계약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실제로 맥킨지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절반 수준인 약 45%에 달한다.
넥스트젠은 다양한 분야의 탄소제거 프로젝트에 대한 구매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한 3개 프로젝트 역시 바이오차, 바이오매스, 직접공기포집으로 구성됐다.
넥스트젠은 5가지 다양한 탄소제거 기술에 투자해 구매자들이 구매하는 탄소가격을 톤당 약 200달러(약 26만원) 수준으로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온라인 결제 플랫폼 기업인 스트라이프(Stripe)는 탄소제거에 사용한 비용을 발표했는데, 당시 탄소가격은 톤당 227달러(약 30만원)부터 1318달러(약 175만원)까지 큰 폭의 차이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