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 LNG 확장에 제동…LNG 산업 정밀조사 촉구
LNG의 메탄 배출량 심각한 수준, ’생산-유통-연소‘ 단계의 영향 모두 추적해야
美조 바이든(Joe Biden) 행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미 민주당에서 기후·환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시행하도록 요구했다고 지난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민주당의 제프리 머클리(Jeffrey Merkley) 의원 등 44명의 상원의원은 미 환경위원회(Council on Environmental Quality)에 ‘온실가스 배출 및 기후변화에 대한 지침’을 확정하고, 향후 LNG 공급망 전반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환경위원회의 브렌다 말로리(Brenda Mallory) 의장에게 ‘가스를 채굴하고, 수출해 사용되기까지 배출되는 온실가스(GHG)에 대한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도록 정밀조사를 진행하도록 촉구했다.
지난 2월에는 76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미 환경보호청(EPA)에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메탄 배출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 세계 LNG 수출국 1위 목전에 둔 미국, 제동 걸리나?
최근 미국은 LNG 수출량을 늘리면서 카타르, 호주와 전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가스수출국포럼(GECF)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카타르의 LNG 수출량은 약 8천만 톤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고, 호주와 미국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할 공급처를 모색하자. 미국은 몇몇 LNG 수출 사업을 승인하면서 공급을 늘릴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미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알래스카 지역의 윌로우 프로젝트(Willow Project)와 멕시코만의 유전 사업을 승인했는데, 이로 인해 환경단체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LNG 업계에선 오는 2030년 내에 승인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LNG에 대한 정밀조사를 요구한 의원들은 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재임할 당시 LNG로 인한 메탄 배출량은 영향 평가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LNG로 인한 메탄 배출량을 포함하면 LNG는 석탄보다 많은 배출량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바이든 행정부는 지속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 및 각국 에너지 관련 부처와 회담을 진행하면서 천연가스의 GHG 배출량이 적다는 사실을 입증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