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재에서 유독성 화학물질 검출
미국 소비자 제품 중 일부가 매년 미국 가정에서 5000톤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s)을 배출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연구의 저자인 미국의 비영리 공중보건단체 사일런트스프링연구소(Silent Spring Institute)의 과학자들에 의하면, 수십 개의 제품 범주에 걸쳐 성분 목록을 분석한 결과, 범용 세척기, 미술용품 및 세탁 세제에서 우려되는 수준의 VOCs를 발견했고, VOCs를 가장 많이 배출한 개별 제품은 좀약이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제품의 표면이나 제품 내에서 분리되거나 방출되어 공기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 화학물질의 한 종류로, 많은 종류의 VOCs가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고, 발암성이 있거나, 다른 화학물질과 결합해 대기오염을 형성한다.
연구에 따르면, VOCs 노출에 대한 정도는 일반 소비자에게 건강상의 위험을 가할 수 있는 수준으로, 특히 전문적으로 많은 용량의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더욱 위험하다.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사일런트스프링연구소의 과학자 크리스틴 녹스는 이 발견이 놀라운 것이라며 이 발견이 “사람들이 이러한 해로운 화학물질을 포함한 많은 제품을 매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는 VOCs가 포함된 100개 이상의 제품을 발견했고, 12개의 퍼스널 케어 제품을 포함해 30개의 제품이 건강상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조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는 VOCs는 섭취 또는 피부를 통한 흡입으로 몸속에 흡수될 수 있으며, 많은 제품이 한 가지 이상의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일런트스프링연구소의 과학자이자 연구의 공동 저자인 로빈 도슨은 “한 번에 하나의 제품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여러 제품을 사용하고 각 제품마다 다른 VOCs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연구에 의하면, 몸에 사용되는 제품 중, 가장 흔한 VOC는 포름알데히드로 매니큐어, 샴푸, 화장품 등의 퍼스널 케어 용품의 성분으로 자주 사용된다. 산업계는 방부제 역할을 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가장 많은 VOC를 배출한 제품인 좀약은 방충제 성분의 약 99%를 구성하는 1,4-디클로로벤젠 약 300톤을 배출한다. 연구의 저자 크리스틴 녹스는 삼나무 조각과 같은 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대안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VOCs 중 가장 독성이 강한 성분은 디에탄올아민으로, EU는 화장품에서의 사용을 금지했지만, 화장품과 퍼스널 케어 제품을 포함한 40개의 마국 제품에서 유화제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발견됐다. 도슨은 “많은 제품에 디에탄올아민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생활 속 VOCs 노출...제품 라벨 읽어야
한편 연구는 VOC가 함유된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제품에 포함된 하나 이상의 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헤어샵이나 네일샵의 종사자들은 정기적으로 매니큐어나 매니큐어 리무버, 인조 네일 접착제 및 기타 화장품에 첨가되는 약 9가지 VOCs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청소부들의 경우, 일반 세척제, 구리스 제거제, 세제 및 기타 유지 관리 제품들의 조합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20개 이상의 VOCs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조사자들은 연구를 바탕으로 높은 독성, 휘발성, 광범위한 사용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제품에서 제거해야 할 휘발성 유기화합물 11개와 미국 내 독성물질법에 따라 금지되어야 할 유기화합물 5개를 확인했다. 저자들은 또한 캘리포니아주 규제 당국이 이 분석을 사용하여 소비재에서 더 엄격하게 규제되어야 할 우선 제품과 화학 물질을 식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녹스는 “우리는 분석을 바탕으로 그들에게 몇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소비자는 가능하면 라벨을 읽고, 위험한 화학물질을 식별하거나, 야외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등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