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1000 기업의 43%가 경영진 보상을 ESG와 연결...저스트 캐피털 조사

2023-05-16     유미지 editor
미 방송사 CNBC와 비영리단체인 저스트 캐피탈(Just Capital)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3년 미국에서 가장 공정한 기업’의 데이터에 의하면 43%의 기업들이 ESG와 임원 보수를 연결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스트 캐피탈

그동안 ESG를 경영진의 급여와 연관 짓는 것이 맞는지 의문점을 갖는 기업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경영진의 보너스 급여를 ESG 목표와 연관 짓고 있다. 

미 방송사 CNBC와 비영리단체인 저스트 캐피탈(Just Capital)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3년 미국에서 가장 공정한 기업’의 데이터에 의하면 43%의 기업들이 ESG와 임원 보수를 연결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목표를 보상과 연결하는 러셀 1000(Russell 1000) 지수 기업의 비율은 2020년 14%에서 2021년 18%, 2022년 28%로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증가했다.

저스트 캐피털의 최고 전략 책임자(Chief Strategy Officer)인 앨리슨 오멘스(Alison Omens)는 CNBC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사회와 경영진은 CEO의 성과를 평가할 때 이익뿐만 아니라 비금융적이지만 중요한 장기 지표를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인적 자본, 환경 위험 및 거버넌스 문제와 같은 문제는 회사의 건전성 및 경쟁력과 관련이 있으며 보상 패키지에 반영된 것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치폴레는 2023년 경영진의 전체 보너스 지급액의 최대 15%를 ESG에 연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치폴레

 

치폴레, 경영진 상여금 15%를 ESG에 연결

지난 3월, 치폴레(Chipotle)는 경영진의 전체 보너스 지급액의 최대 15%를 ESG에 연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치폴레는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데 식량, 동물, 사람 및 환경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치폴레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해 최소 1700만kg의 현지 농산물을 구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쌀과 콩을 제외하고 2644만kg의 지속가능한 구매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직원 다양성 비율을 개선하고, 퇴비화 프로그램이 있는 식당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폴레의 최고기업업무책임자(CCAO)인 로리 샬로우(Laurie Schalow)는 "현재까지 경영진을 위해 설정한 모든 ESG 관련 보상 관련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이전에 현지 농산물 공급을 늘리고, 온실가스의 직접 배출량에 해당하는 스코프 1, 2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마스터카드는 임원을 비롯한 모든 직원의 보너스를 탄소 배출량, 재정적 포함 및 성별 임금 격차 등 ESG 목표와 연계하고 있다/ 마스터카드 홈페이지

 

마스터카드, 파파존스 임원 보상을 포함해 모든 직원 보너스 모델을 ESG 와 연계

지난 2021년 마스터카드(Mastercard)는 임원 보상 모델을 변경해 보너스 구조를 탄소 중립성, 금융 포용성(financial inclusiveness), 성별 급여 평가 등을 중심으로 설정된 목표와 연결했다. 이후 2022년 4월, 모든 직원의 보너스 계산 역시 탄소 배출량, 금융 포용성 정도 및 성별 임금 격차에 따라 한다고 발표했다. 

수량화한 목표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마스터카드 CEO 마이클 미에바흐(Michael Miebach)는 "이 목표를 달성 또는 초과 달성했다"라고 전했다.

파파존스(Papa John’s) 역시 2022년 5월, 마스터카드와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환경적 영향 등 목표를 달성한 정규직 직원과 경영진에게 ESG 보너스 인센티브를 주기로 한 것이다.

ESG 전략을 도입한 데 대해 파파존스의 최고기업업무책임자인 만데린 채드윅(Madeline Chadwick)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실행하도록 동기 부여할 때 보상을 연결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며 "ESG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직원에게 목표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전했다. 

 

ESG를 수량화할 수 있는 세부 정보가 부족한 것은 문제

하지만 아직까지 기업의 ESG 성과를 수치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경영진 보너스를 결정할 때 ESG 목표 달성을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성공을 판단할 때 사용되는 기준이 불분명한 경우가 있어서다.

실제로 기후 지표를 CEO의 급여와 연관 짓는 것은 배출량을 줄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애즈유소우의 연구 결과도 있었다.

저스트 캐피털의 기업연구분석가 몰리 스투츠먼(Molly Stutzman)은 “회사 외부 사람들이 해당 회사의 구체적인 ESG 목표와 진척사항이 무엇인지 해석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라며 “임원 보상 계획에서 목표가 처음부터 진행된 것인지, 보너스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치폴레의 샬로우 책임자는 “매년 보상과 연계된 ESG 목표를 설정할 때 자체 지속 가능성 보고서 및 회사의 진척사항을 고려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목표를 포함하진 않지만 ESG 분야를 놓치고 싶지는 않기에 이것이 올해 퇴비와 음식 쓰레기에 주목한 이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