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라이엔 집행위원장, ‘화석연료 중심의 성장은 무의미해’
EU 의회,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원 비중 42.5%로 상향하는 법안 제출돼
유럽연합(EU) 우르술라 폰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집행위원장이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믹스로는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미래 세대에 제공할 수 없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각) 연설을 통해 강조했다. 같은 날 EU에는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원의 비중을 전체의 42.5%까지 늘리는 법안이 제출돼,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EU의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15일 브뤼셀에서 열린 ‘성장을 넘어(Beyond Growth)’ 행사에서 경제 발전과 환경 목표를 함께 달성하는 방법을 주제로 연설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성장을 넘어’ 행사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진행된다.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화석연료 중심 성장 모델은 쓸모가 없다”며 “EU의 그린딜 에너지 전환의 목표는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EU 의회서도 '재생에너지원 비중 상향' 법안 제출…무난한 통과 전망
실제로 EU는 오는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 오는 2040년까지 법적 구속력을 가진 중간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15일에 발표된 EU의 재생에너지원 관련 법안에 따르면 EU 국가들은 오는 2030년까지 EU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가운데 42.5% 이상을 재생에너지원으로 충당해야 한다.
동시에 EU는 러시아를 포함한 특정 국가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 내 녹색 산업을 육성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탈탄소화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이번 법안은 EU 회원국과 EU 의회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데, 로이터통신은 이번 법안이 지난 3월 EU 회원국 간 합의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기존 EU의 재생에너지원 관련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약 32%로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었는데, 이번 법안에서 목표를 42.5%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일부 회원국에선 목표를 45%까지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법안에선 운송 부문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가운데 재생에너지원의 비중을 최소 29%까지 높이거나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13% 이상 줄이도록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법안이 통과되면 EU 회원국들은 재생에너지원의 비중을 연간 1.6%씩 늘려나가게 될 전망이다. 게다가 오는 2030년까지 산업 공정에 사용되는 수소 가운데 약 42%를 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하고, 오는 2035년에는 그린 수소의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한편 프랑스는 원자력으로 생산한 수소도 그린 수소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회원국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