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대기오염 민원에 거액 지급하고 바이오 연료에 투자

2023-05-22     홍명표 editor
  BP의 북미 지사 홈페이지

메이저 정유사 BP의 미국 자회사가 오염물질을 방출했다는 이유로 4000만달러(약 532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로이터가 17일(현지시각) 전했다.  

미국 법무부(DOJ)는 "인디애나주에 본사를 둔 정유회사 화이팅(Whiting refinery)이 폐수 및 기타 유해 오염물질의 발암성 벤젠 방출을 억제하는 미 연방법률을 위반했다는 시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4000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이번 결정으로 134년 된 인디애나주 화이팅 정유소는 벤젠 오염을 억제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BP 북미 지사에 의하면, 미 법무부 및 환경보호청(EPA)과은 회사가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신기술 및 기타 개선에 약 1억9700만달러(약 2624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에 따르면 BP의 하루 43만5000배럴(약 6912만 리터) 규모의 인디애나주 화이팅 정유소는 미국에서 6번째로 큰 규모이며 BP의 정유소 가운데서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파이팅 정유수는 이미 2003~2008년에도 폐수에서 벤젠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BP는 또한 파이팅 정유소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디젤 배출을 줄이고 10개의 대기 오염 물질 측정소를 설치하기 위해 500만 달러(약 66억원) 규모의 추가 환경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2030년 말까지 바이오 연료시장이 3배 커짐에 따라 BP도 집중 투자

BP의 거액의 벌금 합의가 보도된 날, 로이터는 BP가 바이오 연료 생산업체의 지분을 매입하고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식물성 기름, 폐식용유 등으로 만든 바이오 연료는 트럭과 항공 부문의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BP는 2030년까지 바이오 연료 생산량을 10만 배럴, 즉 연간 약 450만 톤으로 세 배 늘릴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런 증가는 바클레이즈 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이 현재 약 1000만 톤의 바이오 연료 수요가 2030년 말에는 3000만 톤까지늘어난다는 예측과 일치한다.

BP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HEFA로 알려진 폐기물 원료를 처리하는 5개의 바이오 연료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바이오 연료 대표인 나이젤 던(Nigel Dunn)이 로이터 인터뷰에서 말했다. 던 대표는 "BP가 2026년 생산을 시작할 의도로 올해 말까지 호주에 첫 HEFA 공장 건설을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의하면, 프리미엄 바이오 연료는 오늘날의 화석 연료 생산 연료보다 2-4배 더 비싸며 생산자들이 향후 몇 년 동안 공급 원료를 활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함에 따라 비용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유럽 연합이 식량으로 사용될 수 있는 원료로부터 생산된 바이오 연료를 금지함에 따라, BP는 토양을 해치지 않고 작물 주기 사이에 휴경 기간 동안 재배되는 덮개 작물로 알려진 농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BP의 라이벌 에너지 기업인 에니(Eni)는 이미 케냐에 대규모 공급 원료 농장을 건설하는 데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