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법 이후 글로벌 기업들 태양광 생산에 뛰어들어
다국적 에너지 기업 에넬(Enel)이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태양전지 및 패널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2023년 가을 시공에 착수, 2024년 말에는 첫 생산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지난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에넬 노스아메리카(Enel North America)와 자회사 3Sun USA가 미국 오클라호마주 이놀라에 태양전지 및 패널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 가을 시공에 착수해 2024년 말에는 완성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장의 부지 규모는 약 200만 평방피트, 투자 금액은 10억달러(약 1조3252억원)에 이른다. 목표 생산량은 연간 약 3기가와트로, 1년 동안 약 310만개의 태양광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량은 향후 안정화 및 운영 고도화 단계를 거쳐 연간 6기가 와트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넬 노스아메리카는 3Sun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최고 수준의 태양광 모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Sun의 양면 HJT 태양광 모듈은 단면 패널보다 15%에서 20% 더 많은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곧 출시될 신제품에는 26.5%의 높은 발전 효율을 보여준 차세대 탠덤 셀 기술이 적용된다. 기존의 단일 셀 구조가 아닌 두 개의 적층 셀을 통해 보다 많은 빛의 흡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장기 세수 확보 기대
3Sun USA의 지오바니 베르톨리노(Giovanni Bertolino) 대표는 공장 부지로 오클라호마를 선택한 이유로 ▲이놀라의 털사 항구라는 지리적 강점 ▲인력 개발에 대한 주 차원의 지원 ▲매력적인 투자 환경 등을 언급했다. 이번 건설 프로젝트는 오클라호마에 수백 개의 일자리 창출과 수백 만 달러 규모의 장기 세수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 정부 측은 양질의 일자리가 1000개 이상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에넬이 오클라호마에 지난 10년 간 약 30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해왔으며 이미 13개의 풍력발전소가 운영 중에 있지만, 이번 건설 프로젝트는 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개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적극 반기는 모양세다. 찰스 멕컬 하원의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인구 유입이 기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주는 신규 청정 제조 시설에 대한 주 정부 차원의 자체적인 보상 정책을 갖추고 있다. 3Sun과 에넬 또한 장기적으로 최대 1억8000만달러(약 2379억원)에 달하는 재정적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미국 내 태양광 산업 성장 견인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 내 태양광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다른 기업들도 미국 내 태양광 시설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미국 켄터키에서 재생에너지 기업인 사비온과 협력해 태양광 프로젝트에 돌입했다고 지난 25일 환경리더(environmentalleader)가 보도했다. 마틴 카운티의 옛 탄광 부지를 재개발해 태양광 에너지 시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023년 중반에 시설 건설 및 태양광 패널 설치를 시작해 2024년에 상용화 예정이다.
지난 1월 국내 기업인 한화 큐셀도 내년까지 조지아주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시장 1위 사업자인 한화 큐셀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의한 세금 혜택 금액을 올해 1분기 실적에 포함하기도 했다. 2023년 1분기 영업실적인 2714억원은 세액공제 예상 금액인 약 229억원이 반영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