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운영사 얌브랜즈 주주들, 플라스틱 주주제안 통과
최근 열린 얌브랜즈(Yum! Brands) 주주총회에서 플라스틱 사용 저감 노력에 대한 보고서를 발행하라는 주주제안이 통과됐다. 얌브랜즈는 피자헛, KFC, 타코벨을 소유한 글로벌 요식업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10조달러 투자자연합, 기업들에 플라스틱 위기 해결 요구
플라스틱 사용은 곧 경영 리스크
지난 5월 18일 얌브랜즈의 주주총회에서 ESG 행동주의투자그룹 애즈유소우(As You Sow)의 주주제안이 통과됐다. 플라스틱 사용 저감 노력에 대한 보고서를 발행하라는 요구다. 얌브랜즈는 피자헛, KFC, 타코벨을 소유한 글로벌 요식업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에 의하면, 주주들 중 36.9%가 애즈유소우의 주주제안을 찬성했다. 주총 결과에 따라 이사회는 퓨 보고서 또는 기타 권위있는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일회용 포장재에서 벗어나 플라스틱 저감 노력을 담은 보고서를 발행해야 한다.
이 주주제안이 통과된 것은, 지난 5월 4일 10조달러(약 1경3067조원) 규모의 투자자연합이 소비재 기업들을 상대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지 몇 주 만의 일이다. 이 투자자연합은 이미지 추락, 소송 위기, 투자 리스크 등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기업 리스크가 증가하자, 다논, 타겟 등 소비재 및 식료품 소매 기업들에게 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해 더 신속히 행동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투자자연합에는 아문디 자산운용(Amundi Asset Management), 페더레이티드에르메스(Federated Hermes), 리걸 앤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Legal &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 등이 포함돼있다.
애즈유소우는 제안을 위한 근거 자료에서 "플라스틱 오염 위기는 곧 기업의 경영 리스크와 직결된다"며, "정부가 포장재 폐기물 관리비용을 부담하라고 요구할 경우 기업은 연간 1000억달러(약 130조5700억원)의 재정적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가 이러한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애즈유소우에 반대할 것을 요청했다. 2023년 결의안에서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으며, 2022년 7월에도 다양한 지속가능 포장 정책을 내놓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이사회의 요청은 수용되지 않았다.
ESG 주주행동 확산... 한국에서도 확대 움직임
ESG 행동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애즈유소우와 프록시임팩트(Proxi Impact), 지속가능투자연구소(Si2)가 공동 작성한 ‘프록시 리뷰(Proxi Review 2023)’에 의하면, 올해 미국에서 주총을 앞두고 나온 ESG 주주제안은 542건에 이른다. 사상 최대치다.
보고서를 작성한 애즈유소우 CEO 앤드류 베허는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도래했다”며 기업들이 이를 위한 주주제안을 수용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자산운용이 내놓은 ‘2023년 ESG 투자 시장 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주주행동주의 대상이 된 한국 기업은 2020년 10개, 2021년 27개, 2022년 상반기에만 38개로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손미지 신한자산운용 ESG 전략팀 차장은 “2023년은 국내 자산 운용사들의 주주관여활동이 활발해지는 원년”이라며 국내 ESG 펀드 기준이 해외 규제 동향에 발맞춰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