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신간】 넷 포지티브, ESG 혁명이 온다
<임팩트온>은 ESG, CSR, 지속가능경영, 사회혁신 등의 분야의 신간도서를 싣습니다. 소개를 원하시면, 관련 내용을 sejin@impacton.net으로 보내주세요.
넷 포지티브
유니레버가 워런 버핏의 164조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2017년 유니레버는 브라질의 사모펀드 3G캐피털과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 시가총액보다 18% 높은 164조원(약 1430억달러)이라는 상당한 금액이었다. 그러나 폴 폴먼은 기업의 목적이 흐려지면 실적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체득하고 있었기에 ‘이윤 창출’이라는 목적만을 지닌 3G캐피털의 제안을 단박에 거절했다. 이윤 창출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기업 고유의 목적이었다. 폴 폴먼은 유니레버 CEO로 부임하자마자 1년에 네 번 하던 주주보고를 맨 먼저 폐지했다. 이는 유니레버가 주주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채택한다는 선언이었을 뿐만 아니라, 90일 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에서 조직을 해방시키고 더 큰 목표를 꿈꾸게 한 원동력이었다. 그는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를 개선하도록 돕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절반으로 줄이며, 기업의 성장을 통해 수백만 명의 생계 수준을 높이겠다는 ‘유니레버 지속가능한 삶 계획(USLP)’를 공표했다. 이는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는 전략을 공고히 한 것이다. 처음 몇 해에는 성장하지 못했지만, 마침내 연매출이 33% 늘어서 6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총주주수익률은 290%를 달성했고, 주가는 동종업계는 말할 것도 없고 유럽 FTSE지수(FTSE인터내셔널에서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도 뛰어넘었다. 기후위기, 불평등 해결이라는 옳은 일을 하며 실적을 신장하겠다는 터무니없어 보였던 유니레버의 ‘넷 포지티브’ 전략은, 진정 미래 지향적이고 효과적인 길임이 여러 수치로 입증되었다.
기업의 존재 목적을 명확히 해 세상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은 착한 기업이 되겠다는 고리타분한 선언이 아니다. 그것은 “더 비싸도 ESG 실천 기업 제품을 구매하겠다”라고 말하며 소비에 대한 태도뿐 아니라 일에 대한 태도도 상호의존주의, 공존주의로 바꾸고 있는 지금 세대에 맞춰서 기업이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경영 전략이다.
구직자가 꼽은 가장 들어가고 싶은 직장, 링크드인이 조사한 가장 선호하는 직장 순위에서 애플, 구글과 함께 꼽히는 곳. 바로 유니레버다. 유니레버는 매년 1만5000명을 새로 뽑는데, 지원자는 늘 200만명이 넘는다. 이는 2010년대 초 유니레버가 핵심 시장인 영국과 인도에서조차 10위권에 들지 못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놀라운 결과다. 지금의 MZ세대는 질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자기가 소비하는 제품이 어떤 성분으로 제조되고 어떤 방식으로 유통되는지 알고 싶어 한다. 자기가 일하는 회사가 지구를 위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묻는다. 자신의 가치관과 기업의 가치관이 일치할 때 지갑을 열 뿐 아니라, 직원으로서 열정적으로 일한다. 구글에 따르면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제품을 찾을 때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2015년에 비해 2020년에 10배 더 많이 검색했다. 즉, 목적 지향적인 기업은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제품이 거래되는 수조 달러 규모의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것이 분명하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꿈꾸지만 그 방법을 몰라 실천하지 못하는 기업은 유니레버와 다양한 글로벌기업의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이 책에서 미래 생존 전략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폴 폴먼)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교와 미국 신시내티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P&G 유럽 지역 회장, 네슬레 CFO를 지내고 2009년, 유니레버 창립 이후 역사상 첫 외부 출신 CEO로 임명되었다. 부임 후 모두를 위한 성장 전략으로 이른바 ‘넷 포지티브’ 경영을 시작했다. ESG경영, 착한 경영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고 그는 10년의 재직 기간 동안 탄소배출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매출은 두 배로 성장시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폴먼을 지난 10년간 가장 걸출했던 CEO로 꼽았으며, 국제여론조사기관 글로브스캔은 파타고니아와 이케아를 제치고 유니레버를 10년 연속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선정했다.
ESG 혁명이 온다(개정증보판)
지난 2년간 ESG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그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ESG 이슈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한편,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데 있어 ESG의 제도화, 에너지 전환, 국제적인 ESG 공시기준의 도입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설립하여 ESG 공시기준을 마련하였고, EU와 미국은 각각 자체의 ESG 공시기준을 제정하며 기업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ESG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지속가능 발전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의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도 ESG 활동은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계속 이어져야 한다. 기업과 정부, 그리고 개인들은 향후 경제 회복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ESG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ESG야말로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책이기 때문이다.
이번 《ESG 혁명이 온다》개정판에서는 ESG의 변화된 모습과 업데이트된 내용을 보완하였다. 지난 2년간 ESG에 대해 대중들의 인식이 달라진 점, 기업들의 ESG 경영 활동, 2023년 이후의 ESG 일정과 변화된 트렌드를 살펴보았다. 또한 배터리 산업에서의 ESG 및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챗GPT와 ESG에 대한 내용도 추가하였다. 대중들의 인식 변화와 기업들의 ESG 경영 활동을 통해 ESG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이 자리 잡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기반으로 기업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ESG를 실행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2023년 이후 ESG 일정과 변화된 트렌드 분석을 통해 우리는 미래의 기회와 도전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배터리 산업에서의 ESG 및 챗GPT와 ESG에 대한 최신 정보 제공으로 해당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련된 이슈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과 개인들은 새로운 산업에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ESG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독자들은 이번 개정판을 통해 ESG의 개념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함은 물론 더욱 풍부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얻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김재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와세다대학 비즈니스스쿨(WBS)에서 MBA를 취득하였으며, KT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20여 년간 경영전략과 IT 산업분석 및 트렌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전략, ESG 경영전략, B2B 섹터 분석 업무 등을 수행했다. 2021년 《ESG 혁명이 온다》 발간 후 ESG 에반젤리스트(evangelist)로 150여 개의 기업체와 학교, 언론, 단체들을 대상으로 ESG의 중요성과 의미를 전파했다. 저서로는 《챗GPT, 새로운 기회》 《CES 2023 빅테크 9》 《웹 3.0 혁명이 온다》 《ESG 혁명이 온다》 《ESG 혁명이 온다 2: 미래 전략과 7가지 트렌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