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미 켄터키와 노스캐롤라이아에서 EV 계획 확대
자동차 생산량 1위의 도요타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가장 큰 도요타 공장인 도요타 켄터키(Kentucky)에서 전기 SUV(다목적 유틸리티 차량) 생산을 시작하고,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에는 21억달러(약 2조7447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1일(현지시각) ESG투데이가 전했다. 도요타 켄터키 공장에서 전기 SUV를 생산할 경우 이는 도요타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첫 번째 전기차가 된다.
또한, 이 계획은 미국과 일본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한 50억달러(약 63조원) 계획의 일환이다. 지난해 도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 23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에 투자규모를 거의 두 배로 늘렸다.
도요타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은 전기차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중심지가 된다. 생산은 2025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미국 투자 발표되자, 도요타도 뒤따라 발표
이번 발표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달 미국 최초의 순수한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에 55억달러(약 7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에 뒤이어 나왔다. 현대자동차는 55억 달러를 투자해서 미국 3대 전기차 회사가 되겠다는 야망을 품었다.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세우는 시설은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자동차의 조지아주 공장은 전기차의 모든 요소를 연결하는 자동화된 제조 시스템을 활용한다. 조지아주 공장의 모든 생산 공정도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화할 예정이다. 착공은 올해 초로 예상되며 2025년 상반기에 생산을 시작한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 의존하여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고 RE100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배출 감소 기술을 사용한다.
한편, 도요타의 이 투자는 미 바이든 대통령이 2030년까지 배출가스 제로 차량이 미국 내 신차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도록 의무화한 행정명령을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미국내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서 초당적 인프라법에서 70억달러(약 9조원)를 할당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GM, 포드, BMW, 도요타, 혼다 및 스텔란티스는 지난 몇 달 동안 전기차와 배터리 용량에 대한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도요타는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이지만 전기차 분야에서는 뒤처졌다.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1048만 대로 3년째 세계 1위였지만, 반면 전기차 판매량은 2만4466대로 세계 28위다. 도요타 전체 판매량의 0.2%에 불과하다.
도요타가 지난해 출시한 첫 순수한 전기차 bZ4X 모델은 주행 중 바퀴가 빠지는 결함으로 한 달 만에 전량 리콜했다. 지난 4월 7일 사토 고지(Sato Koji) 도요타 사장은 2026년까지 전기차 모델 10종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