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활용해 기후 정보 번역한다...기후 카디널스, 번역포털 서비스 개발중
기후 정보를 번역하는 비영리단체 기후 카디널스(Climate Cardinals)가 챗GPT를 활용한 자체 번역 포털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기후 카디널스의 설립자 소피아 키아니는 "기후 정보는 전 세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며, "인공지능이 이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공지능, 2년 동안의 성과를 3개월만에 달성
기후 카디널스는 비영어권에서도 기후 위기를 인지할 수 있도록 기후 정보를 1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해 공유하고 있는 비영리단체다. 현재 9000여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번역에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청소년들이며 번역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위해 ‘국경 없는 번역가’, ‘위기 대응 번역’ 등 전문 네트워크와 협력하여 편집 및 교정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 카디널스는 최근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 기반 셀프 번역 허브의 내부 평가판을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최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의 종합본을 작성하는 등 3개월 동안 80만 단어를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하는데 성공했다. 이것은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2년 동안 작업한 것과 동일한 분량이다.
기후 카디널스 설립자이자 역대 최연소 UN 자문위원인 소피아 키아니는 앞으로 자원봉사자들이 기후 자료를 더 쉽게 번역할 수 있도록 챗GPT를 활용한 자체 온라인 번역 툴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 난민, 영어로 된 기후 정보 접근 어려워
전쟁난민보다 기후난민이 더 많아
과학 분야 논문의 80%가 영어로 작성된다. 과학 출판물의 75%도 영어로 출간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도 6개의 공식 UN 언어로만 출간된다. 그러나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전 세계 20% 이내다.
키아니는 “교육은 기후 행동의 핵심”이라며 기후 위기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재난이 발생하는 이유와 해결 방법에 대해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며 이를 위해 기후 정보의 신속하고 정확한 번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프리카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책임이 거의 없음에도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다”며,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도 대부분 유색인종이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후 난민의 80%는 여성이라며 기후 문제 해결은 사회 정의 실현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국제 NGO 내부 난민 감시센터(Internal Displacement Monitoring Centre)가 발표한 보고서 ‘그리드 2023(GRID 2023)’에 의하면, 2022년말 기준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간 난민은 약 7710만명에 이른다. 전년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이자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특히 기후 난민은 전체의 53%(약 3260만명)으로 전쟁 난민(약 2830명) 보다 많다.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에서는 6년 연속으로 이어진 심각한 가뭄으로 약 220만명이 고향을 떠났다. 소말리아에서는 2022년 한 해 4만3000여명이 가뭄으로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