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의장,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 불가피하다"

2023-06-12     홍명표 editor
오는 12월 UAE에서 열리는 COP28 홈페이지

COP28 의장이 화석 연료의 단계적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가디언, 블룸버그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발언은 UAE 국영 거대 석유회사(Abu Dhabi National Oil Co.)를 운영하는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 의장이 독일 본에서 열린 UN기후변화 회의 기간에 참석하면서 나왔다. 

독일 본에서 열린 회의는 올해 COP28을 준비하기 위해서 열렸다. 알 자베르 의장은 “화석 연료의 단계적 감축은 불가피하다. 감축 속도는 에너지 안보, 접근성, 경제성을 보장하면서 무배출 대안을 얼마나 빨리 단계적으로 높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알 자베르 의장은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이기보다 배출을 억제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환경운동가들이 비판해왔다. 로이터는 알 자베르 의장의 이날 발언이 과거와 비교하면 강력해졌다고 평가했다. 

기후 싱크탱크 E3G의 선임 연구원인 알덴 마이어(Alden Meyer)는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줄일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마이어 선임 연구원은 로이터에 "알 자베르 의장은 COP28에서 배출량 감소 계획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28 의장의 이중 역할에 대한 반발이 있자 이같은 발언 나온 듯

알 자베르 의장은 이전에 가디언에 자신의 이중 역할이 비즈니스 사고 방식을 가져오고 민간 부문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COP28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기후특사인 존 케리(John Kerry), EU의 프란스 팀머만스(Frans Timmermans) 등 회담의 주요 인사는 알 자베르 의장을 칭찬했다. 

그러나 환경운동가들은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고 있으며 알 자베르 의장의 역할에 대한 이해 충돌에 대해 독일 본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UAE가 COP28 의장으로 국영 석유회사 대표인 알 자베르 의장을 지명하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미국과 EU의원 등 100여명은 지난달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UAE 정부가 알 자베르 의장 지명을 철회하도록 압박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알 자베르 의장의 이중 입장이 협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면서 COP직무에서 알 자베르 의장을 축출하도록 UAE정부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로이터의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COP28 사무총장 마지드 알 수와이디(Majid Al Suwaidi)는 "기후 정상 회담 역사상 처음으로 CEO가 COP를 이끄는 것이 COP28에서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비판을 일축했다. 

 

기후과학 교수, "1.5도 목표 유지 위해 훨씬 빨리 배출 감소시켜야"

한편,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018년에 세계가 2010년 수준에 비해 203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을 거의 절반으로 줄여야 1.5C 임계값을 유지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해야 한다고 계산했다. 

임페리얼 대학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기후과학 교수인 조에리 로겔지(Joeri Rogelj)는 가디언에 “배출량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배출량의 연간 감소율은 이제 1.5C 한도 내에서 유지되기 위해 훨씬 더 가팔라야 한다”며, “이는 CO2에 대한 글로벌 넷제로 목표 날짜를 2050년에서 2035년으로 앞당기거나 2030년까지 훨씬 더 삭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가장 큰 탄소 배출원인 에너지 배출이 정점에 도달할 조짐을 보인다고 밝혔다.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국가는 18개국에 불과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