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트래커, "화석연료기업 넷제로 계획 무의미"
넷제로트래커(Net Zero Tracker)가 공개한 보고서에 의하면 화석연료 회사의 넷제로 목표는 대체로 의미가 없다고 로이터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넷제로 목표를 설정한 화석연료 회사의 수가 지난 1년간 급격히 증가했지만 대부분 주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112개 화석 연료 회사 중 약 75개 회사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방법으로 온실 가스 배출량을 제로화하는 넷제로에 도달하기로 약속했다.
넷제로트래커의 공개 데이터 평가에 따르면, 이는 1년 전 51개에서 대폭 증가한 것이지만, 스코프3 배출(외부 가치사슬 전체 배출량)에 대해서는 투명성이 부족하거나 완전히 다루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스코프3에 관한 한 넷제로 목표는 대부분 무의미하며, 화석연료 회사 중 어느 곳도 화석연료 추출 또는 생산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한다는 2015년 파리 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에서 약 43%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2022년 11월, 유엔 사무총장 전문가 그룹은 '좋은' 넷제로가 어떤 것인지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국가, 지역 및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모니터링 받고 있다.
넷제로트래커는 영국에 기반을 둔 에너지와 기후 인텔리전스 유닛(Energy and Climate Intelligence Unit)과 옥스퍼드 대학이 부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모든 국가, 세계에서 가장 큰 25개 배출 국가의 모든 주 및 지역, 50만 명 이상의 거주자를 보유한 모든 도시 및 세계에서 가장 큰 2000개 상장 기업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가 발견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기업의 넷제로 목표 설정은 계속 늘고 있음 ▲넷제로 목표를 가진 대형 상장기업은 417개에서 929개로 2년여 만에 2배 이상 늘었음 ▲국가의 넷제로 목표는 2년 반 동안 5%에서 75%로 크게 증가했음 ▲글로벌 수준과 G7 내에서 상당 부분의 하위 국가 및 기업 기업은 여전히 배출 감소 목표가 없음 ▲넷제로 공약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떤 주요 생산국이나 회사도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음 ▲현재 추적 중인 4000개 이상 대상 가운데 적어도 1475개가 넷제로 목표가 있으며, 이는 2020년 12월의 769개에서 증가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