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부로부터 2조원 대출받아 미국내 배터리 공장 짓는 코어파워

2023-06-13     최동훈 editor
코어 파워(Kore Power)는 EV와 EV 충전 네트워크, 그리드 스토리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터리 셀 제조업체다./ Kore Power

지난 금요일,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소재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재정적 약속을 발표했다. 

아이다호주 쿠르달렌에 본사를 둔 코어 파워(KORE Power)는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에너지 저장장치인 그리드 스토리지(Grid Storage)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터리 셀 제조업체다. 코어 파워는 현재 중국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애리조나에 첫 미국 제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8억5000만달러(약 1조956억원)의 조건부 대출 계약을 미 에너지부(DOE) 산하 대출프로그램국(LPO: Loan Program Office)로부터 따냈다.

코어 파워사가 현재 건설 중인 코어플렉스(KOREPlex) 기가팩토리는 2024년 말 혹은 2025년 초 가동을 시작해 니켈망간코발트(NMC)와 리튬이온인산철(LEP) 배터리 셀을 연간 최대 6기가와트시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코어 파워는 애리조나 공장에서 연간 6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두 배에서 세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현재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목표로 하는 규모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한 양의 생산능력을 의미한다. 

작년 1억5000만달러의 투자 라운드 중 7500만달러(약 956억원)를 조달한 코어 파워는 여러 전기차 제조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을 계획 중에 있다. 제이 벨로우즈 코어 파워 CEO는 "향후 몇 달 안에 자세한 내용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벨로우즈는 애리조나 신공장의 총 건설 비용이 얼마가 될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130만 평방 피트 규모의 이 공장은 건설 과정에서 약 700개의 건설 직종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완공 이후 약 12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파워,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연간 최대 6기가와트시 생산 

코어 파워의 애리조나 공장은 미국산 클린테크 제품을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배터리는 운송과 전기 분야에서의 탈탄소화에 핵심적인 요소로, 국가적 기술 공급의 확보가 중요하다.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의 공급망의 빠른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배터리 공급망 전체에서 미국 내 생산을 촉진하고, 북미 또는 자유무역 파트너 기업의 광물 및 구성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세액 공제 및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소재 분야의 주요 부분에서 세계 최대 공급업체인 중국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통과된 이후 민간 기업들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7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자금 중 상당 부분이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었다. 벨로우즈 또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미국 시장에 미국 제품을 진출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코어 파워의 이번 8억5000만달러 규모의 대출 계약은 미 에너지부(DOE)의 첨단기술자동차제조대출프로그램(ATVM)으로부터 나왔다. 2007년에서 2010년 사이 포드, 닛산, 테슬라를 비롯한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ATVM을 통해 약 80억 달러를 대출한 바 있다.

또한 작년 제너럴 모터스(GM)와 LG 에너지 솔루션의 합작회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가 ATVM을 통해 25억달러(약 3조2250억원)를 대출했고, 시라 테크놀로지스(syrah technologies)도 배터리용 흑연 양극 재료를 생산하기 위해 1억200만달러(약 1315억 8000만원)를 대출했다.

올해 현재까지 대출프로그램(ATVM)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에 3억7500만달러(약 4840억원), 배터리 재활용 업체 레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에 20억달러(약 2조5800억원), 네바다주의 료울라이트 능선(Ryolite Ridge) 광산의 리튬 및 붕소 채굴 프로젝트에 7억달러(약 9000억원), 배터리팩 연결 회로 제조업체 셀링크(CelLink)에 3억6200만달러(약 4670억원) 등 여러 조건부 대출 약속을 제공했다. 

한편, DOE 대출프로그램국 소장 지가르 샤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덕분에 대출프로그램(ATVM)에 경형 EV 뿐 아니라 중장비 차량, 기관차, 선박 및 항공기에 들어갈 배터리팩을 제공할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이러한 부문에서 코어 파워의 공급망 확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부문은 소량의 배터리 팩이 필요하다. 대량 판매 EV용으로 제작되는 수십, 수백만개의 배터리 팩 대신에, 특수 차량용 배터리 수백개를 구입하기 위해 찾을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어 파워는 이러한 맞춤형 배터리 팩과 에너지 저장장치를 생산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