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동독에 전기차 관련 투자 몰려

2023-06-21     홍명표 editor
체코의 투자자 EPH가 소유한 LEAG의 홈페이지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에 뒤쳐진 유럽에서 구(舊) 동독 지역이 투자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체코 투자자 EPH가 소유한 독일의 에너지회사 LEAG가 구 동독지역에 독일 최대 규모의 배터리 파크를 건설한다고 로이터가 19일(현지시각) 전했다. 이 지역은 구 동독의 광산 지대로서 공산주의 시대 화력 발전소인 박스베르크(Boxberg) 부지다.

지난 주 LEAG가 공개한 이 프로젝트는 루사티아(Lusatia) 지역의 널찍한 석탄 구덩이에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해 2억 유로(약 28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시설을 건설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 시설은 LEAG가 미국의 에너지 저장장치(ESS) 제조업체인 'ESS Tech Inc.'와 박스베르크(Boxberg lignite) 발전소에 50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배터리 시스템을 건설하기로 계약을 체결, 2027년쯤 가동한다. ESS Tech는 빌게이츠가 투자한 곳으로 유명한 배터리 업체다. 

LEAG는 최종적으로 2040년까지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LEAG가 발표한 최대 7기가와트(GW)의 용량을 갖춘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 건설 계획에 따른 것으로, 회사는 직간접적으로 1000명 이상의 직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배터리 파크는 2030년까지 루사티아에 있는 3만3000헥타르(약 9982만 평)의 옛 탄광 중 일부에 건설될 예정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이르면 2030년까지 석탄 발전의 단계적 폐지를 가속화하려는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총리의 정책 중 일부다.  

 

중국의 장청자동차도 구 동독 지역을 전기차 공장 후보지로 선정

구 동독 지역은 중국 전기차 제조사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의 장청자동차(Great Wall)가 구 동독지역과 헝가리, 체코 등에서 한 곳에 전기차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CEO 샹준 멍(Xiangjun Meng)의 말을 인용해 독일 미디어 오토모빌 보체(Automobilwoche)가 지난달 말 보도했다. 

중국 배터리 회사인 CATL은 독일에 정착했지만 헝가리도 종종 중국 e-모빌리티 투자의 대상이다. CATL도 데브레첸(Debrecen)에 공장을 건설 중이며, 중국의 셀 제조업체이자 BMW 파트너인 에베 에너지(Eve Energy)도 데브레첸을 선택했다. BMW는 데브레첸에서 순수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헝가리의 케치케메트(Kecskemet)에서 전기차 세단 EQB를 제조하고 있으며 다른 전기차 플랫폼을 위해 공장을 개조하고 있다. 

삼성SDI를 포함해 아시아의 수많은 배터리 공급업체들도 현지에 자리를 잡았다. SK온(On)은 헝가리 BYD의 전기 버스에 장착하는 배터리 셀을 제조하고 있다. 

한편, 장청자동차 멍 사장에 따르면, 장청자동차는 기존 제조업체가 생산을 중단하려는 공장을 구매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제안한 회사의 이름이나 위치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