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자산운용사 LGIM, 기후 기준 분석 기업 폭증
1조4000억 달러(약 1809조원) 규모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기후 기준에 따라 분석 중인 기업이 1년 사이에 5배 폭증했다고 영국 미디어 에디(edie)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LGIM(Legal &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에 의하면, 지난해 15개 부문에 걸쳐 10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 분석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임업 및 제지, 펄프, 알루미늄, 유리, 물류 및 다중 유틸리티 등 20개 부문에 걸쳐 500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 분석을 하고 있다고 한다.
LGIM은 환경관련 기록이 열악해 제재를 받을 만한 기업 299개도 확인했다. LGIM은 "이 기업들은 연례 주주총회의 투표로 관련 제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막대한 이익을 기록했음에도 탄소배출량을 놓고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석유와 가스 기업의 3분의 1은 이같은 기업에 해당됐다.
LGIM은 '다이얼 무버(dial mover)'로 간주되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다이얼 무버란 기후 관련해서 눈에 띄게 진전을 보인 기업들이다. 총 105개 회사가 다이얼 무버로 분류되어 2021년과 비교해서 75% 증가했다.
한전, 기후 관련 개선했지만 매각 대상에 선정돼
또한, LGIM은 투자자가 투자 결정을 하기 전에 기업의 기후 로비 활동을 공개하도록 레드 라인(red line)을 설정했다. 기업은 기후 로비 활동이 현재 1.5C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에 따라 LGIM은 매각 대상 기업을 포함한 43개 다이얼 무버에 대해 주주총회 반대 투표를 통한 제재를 진행할 예정이다.
LGIM의 매각 대상은 모두 12개 기업으로, 미국의 금융과 보험사 AIG, 중국건설은행, 중국자원시멘트, 엑손모빌, 미국의 식품회사 호멜(Hormel), 중국산업상업은행, 미국의 주택 임대회사인 인비테이션 홈즈(Invitation Homes), 한전(KEPCO), 캐나다의 소매업체 로블로(Loblaw), 메트라이프, 미국의 에너지기업 PPL, 미국의 도매업체 시스코(Sysco) 등이다.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가장 크게 기후 관련 개선되어
LGIM에 의하면, 유럽과 영국은 아시아 기업의 약진과 함께 기후 목표를 주도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차트에 표시된 일부 국가들 중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가장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일본도 2021년과 2023년 사이에 눈에 띄는 개선을 보였다.
미국은 전년 대비 평균 점수를 개선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진전이 가장 느리다.
다만,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신흥 시장의 기업들은 기후 문제에 대한 LGIM의 요청에 비교적 소극적으로 반응했다. 응답하지 않는 21개 기업 중 13개(62%)가 신흥 시장에 있었다.
기업이 LGIM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LGIM은 기업의 공개된 정보와 외부 소스를 사용하여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