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30년 SAF 생산 목표 달성 불투명해", 보고서 전망
EU는 2030년 목표 달성 희망적…미국은 투자 확대해야
글로벌 지속가능한항공연료(SAF) 생산 기업인 스카이엔알지(SkyNRG)가 미국의 추가적인 투자가 없다면 오는 2030년 SAF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스카이엔알지는 지난달 발표한 ‘SAF 시장 전망 2023(SAF Market Outlook 2023)’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진행하는 SAF 프로젝트 전반을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2019년 ‘SAF 그랜드 챌린지’를 발표해 오는 2030년까지 SAF 생산용량을 연간 30억 갤런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SAF 생산 프로젝트를 검토한 결과, 오는 2030년까지 허니웰(Honeywell), 네스트(Neste) 등 SAF 생산 기업들의 SAF 생산용량은 매년 약 20억 갤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엔알지는 모든 SAF 생산 프로젝트를 성공한다는 가정에서도 미국은 목표보다 연간 약 10억 갤런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오는 2050년까지 SAF를 도입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항공사의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추가적으로 오는 2050년까지 미국 항공사들의 SAF 수요는 연간 약 270억 갤런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에 미국은 오는 2050년 SAF 생산 목표를 달성하려면 약 250개의 신규 SAF 정유소를 설치하는 등 투자에 총 4000억달러(약 517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조차도 보고서는 ‘낙관적인 상황을 가정해 산출된 금액’이라고 밝혔다. 즉,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 미국은 SAF 생산용량을 상향해야 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셈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은 SAF 생산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동시에 연구 및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IRA에 따른 SAF 관련 세금 공제 관련 세부 지침을 작성 중인데, 실제 세금 공제는 오는 2027년 안으로 실행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항공업계 탄소중립, 단기적인 정책보다 장기적인 구상 필요해
세금 관련 인센티브는 이미 시작된 SAF 프로젝트에 한해 적용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SAF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별도의 SAF 프로그램을 출시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한편 EU는 SAF 공급 증대를 위해 기업에 의무 사항을 제시하는 방식을 택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EU 정책의 단기적인 효과를 따지기보다는 SAF 전환에 드는 비용을 감축하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항공 산업의 미래와 관련, 보고서는 전반적인 비행량 감축과 항공권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스카이엔알지는 소비자들이 점차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향후 항공권 비용이 인상되더라도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며, 오는 2050년까지 항공 산업의 탄소 중립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