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글로벌 경영진들이 생각하는 1위 경영활동 리스크는?
글로벌 리스크 중 실업, 감염병확산, 재정위기, 사이버 공격, 사회 불안이 주요 5대 리스크 우리나라, 환경리스크 인식 상대적으로 낮고 사회 이슈가 상위에 랭크
세계경제포럼(the World Economic Forum)의 경영진들은 '글로벌 경영 활동 리스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발표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경제계 인사들은 향후 10년 동안 ‘실업’과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 확산’을 가장 큰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경제계 인사를 대상으로 '국가 내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인식하고 있는 최대 경영 리스크' 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경영 환경 실태와 비즈니스 리스크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127개국 비즈니스 리더로부터 1만 1860건의 응답을 받았다. 조사 방식은 GDP, 인구 현황 등 경제 수준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지역별, 산업별 비즈니스는 리스크에 대한 총 대응 횟수는 단순 카운트로 이루어졌다.
이 조사는 자연재앙, 국가 간 갈등, 에너지 가격 쇼크, 경제위기 등 위험요소 30개에 대한 경영진들의 견해와 인식 현황을 물었다. 이 가운데 1위는 실업, 2위는 감염병 확산으로 나타났다. 재정위기, 사이버 공격, 사회 불안이 그 뒤를 따랐다.
올해 급증한 5대 글로벌 비즈니스 리스크는 감염병 확산,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파괴, 자연 재해, 기술 악용, 기후 이상현상이었다. 특히 생물다양성, 자연재해, 기후변화 등 5개 환경 리스크가 지난해 대비 순위가 급증했다. 가장 크게 급증한 리스크는 ‘감염성 질병’이다. 지난해 조사보다 순위가 28단계 높아졌다.
2020년 전체 주요 리스크 10개 중 절반이 환경 분야 리스크였다. 이는 전 세계 경영진들이 환경 이슈를 크게 인식하고 있으며, 환경에 대한 의지가 과거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환경 리스크 인식이 가장 높은 지역은 ‘유럽’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5대 환경 리스크를 모두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 카리브해, 중동, 북아프리카에서는 4대 환경 리스크, 동아시아와 태평양에서는 3대 환경 리스크가 증가했다.
전염병 발생은 카타르, 타이완,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 리스크가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염병, 실업, 내부 갈등, 사이버 공격, 인간 환경 재앙 순으로 나타나 환경 리스크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은 지난해와 유사하게 환경 이슈보다는 사회 이슈가 상위 경영 리스크를 차지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시장 봉쇄, 생활 제한 등으로 인해 실업이 가장 큰 리스크로 치솟았고 잠정 해고 등으로 실업률이 높은 국가의 경영진들은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경제포럼 사디아 자히디(Saadia Zahidi) 사무국장은 "전염병 확산, 자동화 증가, 녹색경제 전환으로 인한 고용 혼란이 노동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제계 지도자들이 일자리 창출, 생활 임금 지원 등 사회안전망을 재구성해 미래 노동 시장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대응 외에도 정부 정책의 전환도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가는 산업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환경보호 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회했기 때문이다. 그린비즈(greenbiz)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크게 해칠 수 있고,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녹색 정책을 시행하는 등 정부의 대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