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영국과 협업으로 기후리스크 대응 강화한다

2020-10-27     박지영 junior editor

금융금감원, 英대사관과 기후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 위한 기후금융 협력감독원(금감원)이 주한영국대사관과 기후금융에 대한 협력에 나서면서, 글로벌 핵심 아젠다인 기후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와 알록 샤마 영국 사업 에너지 산업전략부 장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왼쪽부터)이 기후금융 관련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감독원

금감원은 26일 주한영국대사관과 기후금융(climate finance)에 대한 협력사항을 규정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국대사관은 기후금융 관련 금감원의 업무를 지원하고, 금감원은 기후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개발하는 등 기후금융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협약식에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알록 샤마 영국 사업 에너지 산업전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기후가 금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는 지난 1월 기후리스크에 따른 금융 불안 가능성 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기후위기로 많은 자산들이 좌초될 경우 BIS 자기자본 비율이 낮아져 은행 줄도산과 함께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국제 컨퍼런스 ‘Future of F‧I‧N’을 개최해 기후금융과 기후리스크 등을 논의했다.

기후리스크는 광범위한 피해를 미치는데 반해 예측하기 어려워, 타 국가와 공동 대응이 필수다. 금감원은 “기후리스크 예측에는 자연·기술·사회·규제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해, 정확한 영향 추정이 어렵다”며 “개별 국가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어 전 지구적 공동 대응이 필수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의 경우 기후리스크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많이 진척된 편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 의장을 맡고 있는 등 국제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후 금융 스트레스 테스트로 취약 업종 분석

기후 및 환경 공시도 손 볼 예정

금감원은 실무적인 부분에서 영국과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국제 컨퍼런스 ‘Future of F‧I‧N’에서 짧게 소개된 ‘기후 관련 금융 스트레스 테스트’ 방법론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기후위기에 취약한 업종과 피해규모 등을 분석하는 모형이다. 영국대사관은 금감원이 기후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개발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실무적 차원에서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외에도 양 기관은 가능한 범위 내 기후금융 관련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관련 전문 기관 간 인적교류도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금감원은 기후리스크 영향평가 지표와 리스크 관리 모형을 개발해 기후위기에 대비할 예정이다. 연구 중심 민관 TF도 발족해 전 산업군을 대상으로 기후위기가 영향을 미칠 시나리오를 작성해 사전 리스크 관리에 착수한다. 금융사 뿐만 아니라 ESG 경영에 관심이 있는 비금융사 기업, 학계 등과 협업한다. 기후 및 환경에 대한 공시‧보고 체계도 마련해 대응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후금융 관련 국제네트워크(NGFS, TCFD 등)를 참고해 감독 기준이 글로벌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아울러 국제 이니셔티브에도 가입해 타 국가와도 기후금융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